2016년 1월7일 세계에서 가장 큰 OTT(Over the Top)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Netflix가 드디어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언론에서 엇갈린 분석을 내 놓았는데, 핵심은 모두 피해가는 듯해서 포스트를 해 봅니다.
중립적인 기사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들은 넷플릭스 서비스 자체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부족한 컨텐츠와 한류 컨텐츠의 부재등이 지적되었습니다. 소셜 커머스에서도 주로 이런 지적이 많더라고요. 특히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고유 컨텐츠의 대표격인 House of Cards가 빠진 것은 정말 놀랐습니다. 때문에 언론에서는 단골 지적사항으로 떠올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사실은 이번 Netflix한국 서비스가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의 일부였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로벌 서비스 개시 선언으로 Netflix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를 사용할 수 없었던 대부분의 국가에 넷플릭스가 진출한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게 대단한 이유는 기술적인 우위와는 무관합니다. 글로벌 스트리밍을 아무도 구현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저작권"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도 아직 모든 컨텐츠를 모든 국가에 제공할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서비스를 "오픈" 한다고 선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컨텐츠를 확보하고 스튜디오들과 협상을 완료해서 글로벌 서비스를 런칭한 것이 대단한 것입니다. 아직 아무도 못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넷플릭스의 기존에 가장 큰 경쟁력인 스튜디오들과의 좋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OTT사업을 하기 전에 넷플릭스는 DVD 우편 판매/교환 사업을 했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성장 스토리는 기존 포스트 참고). 때문에 당시 넷플릭스는 영화 스튜디오들에게 DVD 매출에 상당량 기여하는 가장 큰 고릴라 고객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좋은 관계로 인해 항상 저작권에 대한 좋은 협상력을 갖을 수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글로벌 향으로 전환함으로써 가입자수도 지금의 몇배로 늘어날 수 있는 힘을 더할 수 있는 겁니다. 아무도 못한 일을 한 것이고 당분간 독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컨텐츠가 부실하다고요? 이제부터 넷플릭스는 한국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그리고 글로벌 가입자가 늘어가면 그걸 무기로 한국 컨텐츠를 사 갈 겁니다. 우리나라 어떤 IPTV 사업자보다 좋은 위치에서....
컨텐츠 제공/creator 입장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유통해줄 채널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류 컨텐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그다지 해외 판매 실적이 별로 안 좋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모바일 앱스토어가 손쉽게 작은 게임사나, 소프트웨어 회사도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채널이 되어준것 같이 넷플릭스가 동영상 컨텐츠의 앱스토어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컨텐츠에 대해서 해외업체가 가장 높은 협상력을 발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측면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고유컨텐츠 및 미드가 아닙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청자를 거느린 컨텐츠 유통채널이라는 점과, 저작권 협상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