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드라이버1

#1 텅빈 광화문 앞, 도로, 정석의 택시 안_깊은 밤 화면에 가득 찬 차창 너머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정석의 얼굴이 보인다. 택시 운전과는 뭔가 어울리지 않은 곱상하고 마른 30대의 이 남자, 가느다란 팔을 들어 핸들을 양손으로 꽉 잡고 있는 모습이 초보 같다라기 보다는 아 많이 지쳐있구나 하고 느껴진다. 그런 정석의 눈 옆으로 정석을 멈춰세우고 있는 빨간 신호등 불빛 . 늦은 밤, 서울의 중심엔 지나는 차도 사람도 없다. 오직 정석의 택시만이 넓은 광화문 사거리에 홀로 멈춰 서 있을 뿐. 정석의 택시 뒷자리에 승객 한 명이 타고 있다. 평범한 짙은 회색의 정장을 입은, 이제는 거의 사무실의 문 턱까지 밀려나왔을, 중년의 샐러리맨. 뒷자리의 중앙, 굳이 거기에 다리 벌리고 앉아 몸까지 정석에게로 기울이고 열띠게 말을 내뱉고 또 내뱉고 있는 승객. 차창 밖으로 소리가 거의 새어나오지 않아, 심야의 정적 속에서 뜨거운 그의 입모양이 그의 손짓이 더욱 격정적으로 보인다. 늦은 밤 도시의 어색한 고요 속에서 정석의 얼굴이 가끔씩 흔들릴 뿐. 청년은 지쳐 미동이 없고 중년은 어쩐 일인지 잔뜩 화가 나있다. 정석의 얼굴에 푸른 빛이 묻어 난다. 천천히 택시를 출발시키는 정석. 상점이 거의 없는 광화문 앞거리는 싸늘하게 내려앉아 있다. 저 멀리 어둠을 뒤로 두고 홀로 빛을 받고 있는 광화문의 현판이 유난히 눈에 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지나 어두운 광화문 앞에서 유턴을 하는 정석의 택시. 멀리 사거리 너머로 높은 건물의 옥상마다에서 커다란 전광판이 경쟁하듯 숨차게 빛을 내뿜고 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정석과 그의 오른쪽 어깨 뒤로 몸을 정석에게 기울인 채 연설을 하고 있는 중년남자의 모습이 함께 보인다. 남자의 목소리가 커질 때마다 조금씩 일그러지는 정석의 얼굴. 중년남 "반석이라 하지요. 반석. 굳은 돌. 평평하고 반듯하고.. 그 위에 나의 교회를 지으라 하셨다 아닙니까. 그러니까 2천 년이 지나도 교회는 굳건하지요? 근데 이 대한민국은 죄다 자갈이고 모래고 썩은 땅이고 그런 땅 위에다 나라를 세워났으니.. 이게 제대로 될 리가 있나 이거지! 나라를 도둑놈 똥꼬나 빨던 놈들한테 턱 줘 놨는데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게 있겠나 이기야.. 아니 지가 바닷 속에 들어가가 석탄을 캐봤나.. 왜놈한테 다리를 벌리기를 해봤나.. 이해? 대승적? 지들도 다 같이 나쁜 놈들인데 나쁜 놈이 나쁜 놈하고 악수하고 사진 찍고 우린 다 용서했다? 아이고야! 지나가던 개도 웃습니다. 아닙니까? 이봐요 청년 아닙니까? 아무 것도 되는 게 없어요. 아무 것도. 길마다 넘치는 게 치킨집이고 동네마다 바글한 게 까뻬아닙니까? 이제는 마 희망이 없어요. 이 나이까지 빚에 허덕이다가 마 잘리면 빚을 더 내서 작은 가게라도 해야지요. 앉아 죽을 수야 없지 않습니까? 내가 이래뵈도 젊었을 때 민주화투쟁도 꽤나 했어요. 좋은 나라 만들어가 아들 딸한테 턱하니 물러주려고 피빠지게 했는데.. 선진국 한번 만들어 보자. 일류국가 일류시민! 근데요. 이게 보니까 이미 뿌리가 다 썩어 있었어. 더 커봐야 뭐하는교 바람 불면 휘떡 들리가 폭 쓰러질긴데.. 너무 늦었어. 이미 늦었다. 나는 다 늙었고.. 이제는 힘도 없어요. 보자 올해가 벌써 몇 년인교?" 분을 가리키는 숫자가 바뀌는 차 안의 시계. 정석 "2016년.." 중년남 "그래 2016년! 이게 이게 지금 벌써 이천씹.." 갑자기 손을 입으로 가져가며 구역질을 하는 남자. 정석 룸미러를 통해 그런 남자를 바라본다. 중년남 "차.. 차 좀.. 세워.." #2 한적해진 서울의 번화가, 도로_깊은 밤 노란색 비상등을 깜박이며 급히 길가에 멈춰 서는 정석의 택시. 택시가 관성을 다 이기기도 전에 벌써 뒷문을 열고 뛰쳐나오는 중년의 남자. 마치 익숙한 일인 듯 매끄럽게 도로 옆 가로수를 골라 잡고 구역질을 해 대는 중년의 남자. 우악스러운 소리와는 다르게 아무 것도 개어내지 않고 헛구역질만 계속 하는 남자. 정지한 택시, 가로수를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하는 남자, 그리고 그 뒤로 텅빈 서울의 밤거리. 지친 듯이 천천히 깜빡이고 있는 정석의 택시 비상등. 퍼졌다 사라지고 퍼졌다 사라지는 노란색 빛. 하나, 둘, 셋, 우엑, 하나, 둘, 셋, 우엑. 의자에 몸을 누인 채 눈을 꼭 감고 있는 정석. 밖에서 다시 한번, 다분히 의도가 담긴 구역질 소리가 들려 온다. 얼굴을 찡그리고 남자를 한번 쳐다봐 보는 정석. 정석에게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하며 빈 구역질을 계속하는 끈기의 중년 남자. 정석 할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앉아 기어을 D로 옮겨 놓는다. 떨리는 택시의 뒷범퍼. 미끄러지듯 멀어지는 정석의 택시 앞으로 거대한 남대문이 보인다. 단단히 버티고 서 있는 남대문을 휘 돌아 지나치는 정석의 택시. 멀어져 가는 정석의 택시,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남대문. 그 위로 떠오르는 영화의 타이틀. 택시드라이버 서울 W 상석. P Chris Goldberg, Tim Wang, 상석. 허술하게 시나리오_언젠가는 채워질 영화를 위한 조금 빈 공간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