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너그러움이 필요할 때 리뮤 펜션

수풀林, 휴식할休. 숲 속의 휴식을 뜻하는‘리뮤펜션’이 강원도 인제에 문을 열었다.펜션지기 김태욱, 안복희 씨 부부는 쉴틈없이 살던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휴식이 필요해 펜션을 올렸다.

아늑하게 둘러싸인 숲이 선사하는 안식은 자연의 보석 같은 선물이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 강원도 인제 숲 속의 리뮤펜션지기 김태욱, 안복희 씨 부부는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동갑내기 커플로, 결혼 후 대형 문구점을 운영하며 바쁘게 살았다. 주말 명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일상이 지루해 질쯤 펜션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문구점 사업을 하던 당시엔 심신이 너무나 지쳐있어서 사업과 휴식을 함께할 생각에 펜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자연 속의 공간이요. 그래서‘일상에 쉼표를 찍는 힐링펜션’이란 명칭을 붙이게 됐어요.”펜션이 들어선 곳은 군사시설이 가깝고 관광지라고는 사찰인 백담사뿐이라서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은 아니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고 시원하게 내려오는 계곡은 강처럼 수량이 풍부해 뷰가 장관이다.

전 객실은 내부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천장이 높아 복층 구조가 많고 스파 객실도 준비돼 있다.

(左) 인테리어는 깔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펜션지기가 직접 계획한 스타일이다. (右) 겨울마다 인기 만점인 스파.

부지는 5950.4㎡(약1,800PY)고 근처에 펜션지기 부모님 소유의 약 9917.3㎡의(약 3,000PY) 부지까지 합치면 더 드넓다.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모던한 노출 콘크리트 마감을 계획하던 중 워낙 추운 강원도인 만큼 단열을 고려해 목조주택을 택했다고 한다. 안복희 씨는 춘천에서 펜션 사업을 하던 제부에게 조언을 구했고 다양한 구조의 펜션을 살폈다. 어느 정도 원하는 스타일이 떠오를 때 우드락으로 직접 모형을 만들어 가며 리뮤펜션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펜션은 선이 간결한 박스형 단독 객실이 5채 앉혀진 모습이다. 바비큐장도 개별로 구비돼 있고 스파 객실도 있다. 박스형태의 객실 외관은 전부 비슷하나 내부는 조금씩 다르다. 객실은 천장까지의 높이가 3m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구조다. 앞으로 날씨가 따듯해지면 남는 펜션부지에 자그마한 캠핑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손이 많이 가는 글램핑보다 스마트 하우스를 이용한 캠핑장을 만들 예정인데 그곳 역시 각 객실과 덱 등 시설을 개별적으로 둬 여유로운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펜션의 전반적인 관리는 남편 김태욱 씨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바비큐장 관리, 나무하기, 잔디 심기 등 웬만한 일은 거뜬하다.

펜션을 주로 방문하는 이들은 어린 대학생들보단 20대 후반 이상의 사회인들이 많고 객실마다 최대 인원수가 4명이라 커플이나 소규모 가족이 대다수다.안복희 씨는 “복잡한 거 싫어하는 손님들이 좋아하세요. 풀빌라 같은 초호화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숲에 포근히 에워싸인 자연 그 자체잖아요.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겐 이만한 곳도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오픈한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비수기에도 주말마다 빈 객실이 없을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인터넷 홍보도 하고 있으나 비중을 크게 두진 않는다고.안 씨는 “몇백만 원씩 들여 홍보하는 곳도 많지만 그만큼의 효과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한 푼 더 벌자고 무리해서 손님 많이 받는 것보다 작지만 늘 청결하고 편한 공간을 만들어 손님 한 분 한 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다고 봐요. 기본에 충실하면 나중에 좋은 입소문으로 돌아옵니다”라고 조언한다.

안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1호 객실이다. 침실이 분리된 공간 구성이 재미있어 좋아한다고.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카페에도 애착이 깊다. 카페와 관리실이 함께 있어 오래 머물며 정이 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손님에게 조식서비스를 대접하고 한가할 땐 커피도 한 잔 내리면서 여유를 만끽하곤 한다.“저희 펜션은 게스트하우스처럼, 가정집에 하룻밤 놀러 오는 손님들 쉬어가게 하는 느낌이에요. 집주인인 저희도 그래요. 펜션은 쉬는 날이 따로 없으니까 손님 없을 땐 그냥 놀아요. 연애할 때 빼고 계속 장사에 매달리면서 쉬어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처음으로 백담사까지 걸어 올라갔어요. 예전엔 바빠서 그럴 여유조차 없었거든요. 한가할 땐 저희도 이곳에서 힐링을 하는 거죠.”눈앞의 돈벌이에 급급하기보다 지치지 않고 사업을 장기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비수기에 즐길 취미거리도 하나둘 늘려가고 있다.“아이들도 장사할 땐 너무 바빠서 함께있는 시간도 짧고 신경을 못 써줘서 성격이 까칠했는데 지금은 많이 유해졌어요. 그렇게 무뚝뚝하던 남편도 몰라보게 다정해지고 펜션 일하면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네요.”

펜션에서 운영하는 카페. 이곳에서 조식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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