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얼굴

화가의 얼굴 http://cafe.daum.net/pooreonsiulrim/IIMq/260?svc=cafeapp 고운 최치선 평창에 가면 아는 얼굴이 있다 두 무릎을 압박붕대로 숨도 못쉬게 동여맨 화가의 얼굴이다 사랑을 위해 태어난 얼굴은 고통 속에서 희열을 찾고 배신 속에서 정의를 배운다 스스로 소유하지 않고 다만 제 한몸 그림의 도구로 쓰여지길 갈구하는 얼굴이다 욕정에 눈 먼 장로에게 피 토하며 받아낸 화대로 세상의 마지막 물감을 사는 얼굴이다 순국선열의 고향에 안부를 묻고 위로의 기도를 올리는 얼굴이다 손을 벌려 잡아도 형체없이 바스라져 사라지는 욕심의 오선지 그 위에 수많은 명함들이 자신의 음표를 새기지만 어떤 음도 나오지 않을 때 화가는 한 번의 손짓으로 세상을 연주한다 열반과 화엄경과 천국의 세계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부처와 예수의 엷은 미소는 화폭 위에서 희미하게 춤을 춘다 어머니의 사랑은 자궁 안에서 더욱 튼튼하게 성장하고 무명용사의 빛바랜 유언은 화가의 얼굴에서 되살아난다 내가 만난 화가의 얼굴은 어제와 오늘을 품고 내일도 넉넉히 내어줄 끝 없이 푸르른 하늘이다 화가는 자신의 키보다 커버린 화폭 위에 붓대신 벌거벗은 몸으로 소유와 거짓과 달콤한 유혹의 언어를 녹여버리고 자유를 그려낸다 오랜만에 뿌리는 눈물이 화폭에서 검붉은 꽃으로 피어난다 세상천지를 염색할만큼 셀수없이 많은 분열을 거듭하며 꽃은 번져간다 동서양의 시인들이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낸 미의 절정이 화가의 얼굴에서 완성된다 화가의 애인이자 언어인 그림을 질투하던 사내들은 꽃이 된 얼굴에서 눈이 점점 멀어간다

고운 최치선 입니다. 2001년 2월 자유문학에 시로 등단했습니다. 시집은 바다의 중심잡기가 있습니다. 23년째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와 소설 그리고 여행을 미친듯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행신문 트래블아이를 만들었습니다. 세상은 움직이고 있기에 제 심장도 이렇게 쿵쾅쿵쾅 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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