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들.. 유가와 교수가 눈에 아른거려요 ^^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로 재밌게 보고.. 책으로도 재밌게 봤었는데요. 소설과 영화 모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멋진 작품들이었어요. 특히 유가와 교수 역을 한 후쿠야마 마사하루.. 소설에서의 모습과 참 어울리는 것 같았고,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역을 했던 츠츠미 신이치의 연기도 인상깊었죠. 영화에서 그의 눈빛에 담긴 감정선은 정말 소름돋았어요. 좋아하는 일본 배우이자 가수인 시바사키 코우도 나왔지만... 언제나처럼 조연인지라 별로 기억은 안나는군요.. <예지몽>은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 2탄이라고 했길래.. 전편과 같은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인 ​유가와 교수와 형사인 쿠사나기가 고정 출연하는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약간은 <항설백물어>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배경은 에도시대가 아닌 현대지만.. 중간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는 뭔가 신비롭고 심령학적인 냄새가 나는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제목만 봐도 <꿈에서 본 소녀>, <영을 보다>, <떠드는 영혼>, <예지몽> 이렇거든요. 유일하게 <그녀의 알리바이>만이 신비주의적 분위기가 없는 작품이구요.

성실하지만 유가와 교수의 도움없이는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는 살인사건 전담 형사 쿠사나기.. 유가와 교수는 천재 물리학자답게 세상일에 대해 확률과 이성으로만 접근합니다. 자칫 너무 차갑고 인정머리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유교수님은 그렇지 않아요. 썰렁한듯하며 매력이 있고 고지식한 듯하지만 유도리가 있지요. 유가와가 없으면 심령사건이 될 듯한 사건 설명도 유가와의 등장과 함께 착착 이성적으로 설명이 됩니다. <항설백물어>도 그랬거든요. 괴담같은 사건이 벌어지지만 그 뒤엔 어행사 마타이치를 비롯한 소악당들의 치밀한 작업이었다는 거... 얼핏 보면 괴담, 알고 보면 트릭.. 시대는 다르지만 구조는 동일하다고 할까요. 유일하게 신비적이지 않다고 했던 <그녀의 알리바이> 편에서 살인사건은 쓰러져가는 회사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장의 죽음.. 자신의 목숨으로 보험금을 받아내 남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한 '타살을 가장한 자살'이 키워드인데요.. 누가봐도 타살로 밖에 안 보이는 사건을 유가와 교수는 과학적으로 자살임을 시뮬레이션해냅니다. 법대로 하자면 다 파헤쳐서 보험사기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죠. 하지만 유가와는 "나는 보험금이 지불되기를 바라. 일 년 이내의 자살이건 아니건 야지마 가문이 집안의 기둥을 잃은 건 사실이니까." "룰 위반인지는 몰라. 그렇지만 일 년이라는 수치에 무슨 의미가 있어?" 평소의 물리학자 유가와라면 룰을 따르고 원칙을 신봉하기에 끝까지 보험사기를 밝혀냄직 하지만.. 이대로 덮어둘 줄도 아닌 유도리를 보여줍니다. (아마 보험사에 다니시는 분이 보면 분노하시겠죠?) 전체적으로 책도 얇고 글자수도 많지 않아서.. 290여 페이지되는 책이지만 얼마 안걸리고 휘리릭 읽을수 있었어요. 출퇴근 길에 보다보니 금방 보게 되네요.. 

독서의 엔진이 돌기시작하면 "시간이 없어 책을 못본다"는 말이 참 무색해 집니다. 결국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거죠. 책을 손에 놓고 지내는 기간에는 그 시간에 뭔가 다른 걸 하고 있죠. 게임을 하거나 스맛폰을 하거나 등등..  결국 지금의 독서는 예전에 다른 것을 우선순위로 놓고 즐기던 것을 책을 최우선순위로 올린 것 뿐.. 24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가고 있고 짜투리 시간은 언제가 존재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선택의 문제란 거죠. 덕분에 책상머리 지키고 앉아서 정자세 독서모드를 하지 않아도 이틀 정도만에 소설책 한권을 마칠수 있었네요. 100% 만족하는 책은 아니지만 - 용의자 X의 헌신에 비해서는 -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이었어요.  유가와 교수 같은 남자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캐릭터의 힘으로 흡인력을 발휘하는 그런 소설이었어요. 저에겐.​ -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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