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서 출발하는 창조의 힘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시를 즐겨 읽지 않는 분이라도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김용택 시인의 시도 <콩, 너는 죽었다> 뿐입니다. 이번에 만난 김용택 시인의 책은 시집은 아니고, 샘터 출판사에서 진행한 강연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강연의 취지 자체가 '다음 세대를 위한 인문교양'입니다만, 강연에서 들려주는 삶의 지혜는 세대에 상관없이 통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택 시인은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그것도 시인이 배운 초등학교에 선생님으로 부임해 31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왔고 2008년에 정년퇴임했습니다. 긴 세월을 교육현장에서 보낸 만큼 이번 강연은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경험과 이에 기반한 깨우침이 주를 이룹니다.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성장 과정과 학생들과 함께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중에서 아이들에게 자기 나무를 한 그루씩 정하게 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김용택 시인이 아이들에게 나무를 정하라고 한 것은 글쓰기 공부에 앞서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 사물들을 자세히 보는 법을 배우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자세히 보는 눈을 갖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처음에는 나무를 정하는 데만 해도 일주일이나 걸리던 아이들이 차츰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세히' 보게 되고, 나무 주변의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새롭게 바라보게 된 세상의 모습을 글로 옮기면 그것은 곧 시가 됩니다.

김용택 시인은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방법이나 기술을 가르칠 수 없어서 이런 방법을 썼다고 하지만, 비단 아이들만이 아니라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누구라도 적용 가능한 방법 같습니다.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가 금세 시들해지는 것도 결국 대상에 대한 '관심'을 배제한 채 마음만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울러 나무 이야기는 『지식의 최전선』에서 이어령 교수가 설명한 ‘관심-관찰-관계’의 프로세스와도 맞아떨어집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힘도 결국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창조의 힘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나옵니다"라고 했는데, 그 출발점에는 결국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주된 독자인 청소년, 대학생은 물론이고 자기계발에 열심인 모든 분들께 배움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공부는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것이지요. 스스로 삶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습니까. 누가 만들어 놓은 답이 누구에게나 다 맞는 답은 아니지요.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자기 삶의 정답입니다.

교육이란 정답을 가르치고 정답을 외워서 하나뿐인 정답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게 해서 열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답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돌멩이 하나를 놓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말을 하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를 알게 해서 열을 알게 하는 상상력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힘입니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인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할 필요도 있고, 꾸준히 배우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김용택 시인은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일이 곧 공부라 한 것이겠죠. 단, 여기서 말하는 받아들임은 맹목과는 다른 받아들임일 겁니다. 제대로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

보는 것이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바라보는 일이다.

바라보아야 무엇인지 알고

무엇인지 알아야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어야 그것이 내 것이 된다.

그럴 때 아는 것이 인격이 된다.

책 권하는 냐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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