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의 즐거움 - <셔틀맨>을 중심으로

병맛이라는 말이 처음 인터넷에서 돌기 시작한건 5~6년전일거 같네요.  디씨 카연갤(카툰 연재 갤러리)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이 이뤄지던 시기에 지금은 작품도 작가닉도 기억나지 않는 분이 당시로선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만화를 개척합니다. 카툰의 보사노바라고 할까요? 기승전결도 없고 뜬금없는 전개.. 그런데 이상하게 공감은 가고 재밌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병신같은데 멋있는" "짜증나는데 웃기는" 등의 양가적 감정을 선사하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던 거죠. 지금은 이런 개그 코드는 주류문화에도 정착해서 특별히 서브컬쳐라 할 수도 없을텐데요. 암튼 당시의 이런 병맛스타일은 발빠르게 번져나간거 같습니다. 병맛은 어디까지나 병맛이지 병신이 아니죠. 바나나맛 우유가 어디까지나 바나나향을 넣은 거지 바나나가 아닌 것 처럼요. (응?) 제가 가장 빠져든 병맛은 웹툰 <미생>과 함께 제일 재밌게 봤던 <다이어터> 캐러멜 작가의 예전 작품 <셔틀맨>입니다.

공감하시기 어려울지 모르겠는데 이런 식이죠.. 오른쪽이 주인공이고 왼쪽 여자애는 여줍니다. 남주가 여주 짝사랑했죠. 그걸 알게 된 여주가 남주에게 대놓고 싫다고 합니다. 모자이크 처리 ㅋㅋ (제가 모자이크 처리한게 아니라 원작이 이런 거죠)

사실 여주는 또다른 병맛 캐릭 김건을 사랑합니다. 척하고 내려온 녀석.

이 만화 장르는 병맛물이기 때문에 로맨스물로 갈수 없다고 좋아해의 좋도 말하지 말라고 일갈!

욕같잖아.. ㅎㅎㅎ  참으로 주옥같은 대사가 아닐수 없습니다 ^^* 결국 남주와 여주는 나중에 결혼해요 ㅎㅎ   이런 스타일을 처음 접하시면 이게 왜 웃긴가 하실수 있지만.. 볼수록 치명적인 중독이 있습니다 ㅠ 위의 여주도 여러가지 병맛을 시전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ㅎ   캐작자의 병맛 만화는 셔틀맨으로 끝이고 이후의 계보는 이말년이나 조석같은 작가들이 받아서 제도권에서 인기를 누려가게 되죠.

병맛 캐릭을 이용한 광고도 있었죠. 모 한의원 옥외광고인데 캔디 비슷한 공주 이미지 소녀캐릭이 깨는 대사를 날리는 코믹광고인데 SNS에 회자되며 제법 광고효과를 봤습니다. 다만 해당 한의원의 매출이 올랐는지는 모르겠고 광고기획사만큼은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아주 영세한 업체였죠)

그러나 병맛 만화가 좀더 아마추어틱하고 마이너하고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그들만의 용어가 된 건 소위 발그림 만화가 많아지면서인듯 합니다. 윈도즈 그림판으로 누구나 대충 그려서 올리면서 생산자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평균 품질이 떨어지며 진짜 병맛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최소한의 기승전결 대신 기승전병이 되어야 하는데 기승도 안 갖춘 낙서들이 판치다 보니 관심도 많이 줄어들고 초딩들 놀이감이 된거 같네요.    왜 이렇게 병맛이라는게 무시못할 코드가 되었을까요? 예전 주인공들은 물론 지금도 대다수는 그렇습니다만... 바닥부터 치고 올라와서 성공하는 영웅 캐릭터들이었죠.  처음에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주인공이 몰락해도 결국은 다시 빛나는 성공을 거두고야 마는 전형적인 영웅 일대기를 보여주는 서사였습니다.   이런 서사가 가능한 맥락에는 그나마 노력하면 신분상승과 성공, 재기가 가능한 사회 분위기와 열린 제도가 있어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2010년 이후 심화되는 청년실업과 이태백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어리바리한 주인공의 사고와 행동에 많은이들이 공감의 한표를 던지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제가 인터넷에서 병맛 코드를 즐기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는 내 안에 내재된 똘끼(?)의 대리만족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저와 같은 이유로 병맛 코드에 공감하는 분들도 있겠죠.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병맛을 그리고, 병맛으로 얘기한다고 해서 그 실제인격까지 병맛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엔 웃음이 싹 사라지고 정이 떨어지죠.. 병맛은 어디까지나 유희의 코드일 뿐.. 병맛이 현실이고 인격이 되는 순간부터 진정한 루저일뿐.. 아무것도 아닌게 됩니다.   ※ 저에게 병맛 코드의 절정은 지금 소개한 <셔틀맨>이 정점이었어요. 이말년 만화는 독특하긴 하지만 공감이 안되는.. 나와는 코드가 안 맞는 작품이고.. 다만 조석 만화는 지금도 재밌게 보고 있네요. 조석 씨는 정말 탄탄하단 생각입니다.  프로의식으로 무장한 아이디어맨..! 

여담입니다만, 오늘 아침에도 신고 누적으로 또 하나의 카드가 커뮤니티 발행 정지를 먹었더군요. 이미지도 과하지 않은 것을 올렸음에도 신고 누적이 되는 것을 보면 내용이 자신들 기준에서 "변태적"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신고인듯 합니다. 차라리 마음 편한데요.. 신고할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신고를 한다고 생각하니깐 딱히 타협점을 찾거나 내 스타일을 조금은 바꿔볼까 했던 생각마저 날려버리네요. 시원하게~ 활동하다가 혹시 활동이 아예 금지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는 진짜 성인전용 플랫폼으로 이전해야겠다는 정도로 쓸데없는 고민을 마무리하렵니다. -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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