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직접 해본 사람들이 말하는 ‘상생점포’의 장점은 초기자본이 적게 들고, 임대료가 싸며, 인테리어 비용과 보증금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반면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수익도 적다는 점, ‘원래 가게’가 문을 열기 전까지 서둘러서 준비하고, 장사한 뒤, 뒷정리까지 다 마쳐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View
<③편에서 계속>
충무로역 근처의 한 주점은 낮 시간 ‘점심뷔페’로 변신한다. 6000원만 내면 밥과 국, 각종 반찬들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점심뷔페 운영자 이춘희씨(50)는 “아침 8시~오후 3시까지 주점을 빌려, 낮 11시~오후 2시까지 점심뷔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팩트올에
“음식 준비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고려해 임대 시각을 아침 8시부터로 정했다”고 했다.
사장 이춘희씨는 여의도에서 식당을 하다 접은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아는 사람이 이렇게 장사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가게 중개업체를 알려졌다“고 했다. 그는 ”그때 점포 공유 방식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 시간 골라, 무리하지 않고 장사할 수 있어”
이씨는 “창업에 드는 초기 비용이 정말 적다”면서 “젊은 창업자들에게는 이 방식을 추천한다”고 했다. “주변에 점심만 장사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어서 잘 하는 것 같아요.”
이씨는 ‘상생점포’의 장단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게를 차리려면 보증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하면 보증금이 없어도 되고, 월세도 1/3만 내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집기 몇개하고 그릇만 준비하면 되죠.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장사해서 큰 돈을 번다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자기 인건비나 건지면 다행이죠. 그러니까 좋은 시간대를 택해서, 본인한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장사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애요.”
비용 적은 만큼, 수익도 적어
이씨는 그러나 ‘상생점포’의 단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가게를 빌리는 쪽은 일단 ‘을’이잖아요. 점포 주인이 좋은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엔 힘들어지겠죠. 우선, 내 매장이 아니니까 될 수 있는 대로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서, 장사하고, 뒷정리까지 다 마쳐야 해요. 처음에는 그렇게 빨리 자리를 깔고 치우고 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이씨는 “말 그대로 ‘한 끼 장사’이다 보니까 처음에 들어가는 돈도 적지만, 거꾸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도 적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은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⑤편에 계속>
출처
낮엔 식당, 밤엔 술집… 이런 ‘상생가게’가 뜬다는데 ⇨ ‘공유경제’ 심층취재①
‘비는 시간’에 가게 빌려주고 임대료 받는 사장님 이야기 ⇨ ‘공유경제’ 심층취재②
‘남의 가게’ 빌려서 장사하는 식당 주인 이야기 ⇨ ‘공유경제’ 심층취재③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힘든 점도 있다 ⇨ ‘공유경제’ 심층취재④
‘상생점포’ 전문 중개업체가 말하는 계약상의 주의점 ⇨ ‘공유경제’ 심층취재⑤
상생가게… 아이디어는 좋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다 ⇨ ‘공유경제’ 심층취재⑥
상생가게… ‘법적 걸림돌’을 해결하는 방법 ⇨ ‘공유경제’ 심층취재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