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남자(10)

사랑은 감기와 같아서 숨기거나 감출 수 없다. 감기를 앓게되면 반드시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나거나 기침을 하거나 열이 높거나 심지어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그 남자는 다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고통을 겪었던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그녀를 다시 사랑해야만 했다. 아니, 이유는 그럴싸한 변명거리일 뿐. 사랑에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녀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 사랑을 새로이 이어간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연이었고 자식까지 생각한다면 천륜이 아니겠는가. 그 남자는 이러한 모든 일들이 인간으로써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 또한 이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죄책감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 남자에겐 아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그녀가 원한다면 아내와 이혼을 해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내 몰래 그녀를 만난다는 것은 아내에게는 명백한 배신 행위이다. 아내를 속이는 것도, 감추는 것도 새로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 낸 것 아니겠는가. 그 남자의 아내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그 남자는 이 부분에서 만큼은 우유부단했고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늘 죄짓는 기분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얼음 딛듯이 지내야만 했다. 그녀를 만나면 즐겁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행복했다. 하지만 그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되면 아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라도 더욱 불행한 기분이었다. 그녀 또한 그 남자와 함께 하는 모든 것에 행복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그 남자의 아내에 대해서 늘 죄책감을 가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남자를 이제는 포기하고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 남자와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다시는 그 남자를 만나지 못하는 아픈 현실을 겪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자를 세뇌시킬 정도로 강조했다. "ㅇㅇ엄마에게 잘해줘." "자기가 ㅇㅇ 엄마에게 잘해야 우리가 오래 만날 수 있어. 잘해줘야 해." 남자는 아내에게 더욱 신경써서 잘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말했잖은가. 사랑은 감기와 같다고...바람 피는 남편을 몰라볼 아내는 없을 것이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철저하게 바람피는 것을 감추는 사람도 있긴 했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람피는 상대가 사랑의 대상이 아닌 엔조이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그러하질 못했다.

어느 날 그 남자의 아내는 그녀의 존재를 추궁했다. 남자는 그 어떤 말을 해도 아내에겐 변명 거리일 뿐이고 사실을 얘기할수록 아내가 비참해질 것 같아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한 침묵은 아내의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의미도 있었다. 아무말 없는 그 남자의 태도가 아내를 더욱 화나게 했다. 짐싸서 집을 나가라고 한다. 그 남자는 조용히 옷가지 몇 벌만 트렁크에 담았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아내는 화도 나지만 어째서 변명이나 용서를 구하지않는지 의아했다. 그런 태도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조용히 그 남자는 집을 나갔다. 남겨진 아내는 하염없이 울음만 쏟아냈다.

인생,그래도 살아봐야 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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