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대답하는 능력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는 곧 책임자를 의미합니다. 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도 있지만 규모가 커진다면 지휘자 없이 연주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십명의 연주자들이 모여 자신의 연주를 하고 있다면 연주자들은 전체적인 연주가 어떻게 들리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지휘자는 연주를 기대하는 관객에게 대답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악보도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들리기에, 어떤 연주인지를 묻는 관객에게 대답하는 사람입니다.

저한텐 상당히 잦은 경우인데...누군가가 '월급 다 어디다 쓰니?'라고 물으면 머릿속에 계산기 팍팍 돌아갑니다. 헌데 무슨 특별한 일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어영부영 전부 쓰기만 합니다.

원래 자유적금을 하고 있었는데 갈수록 예치하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얘기했다가 받은 질문입니다. 한번에 대답할 수가 없었죠. 어디다 쓰는진 몰라도 꾸준히 나가긴 한다고 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그날을 기점으로 아예 월급날이 되면 일정액을 뚝 떼서 예치합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작년 말에 그 얘길 듣다가 새해와 더불어 시작한 일기를 쓰다가 시작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대신 물어주긴 했지만 내 삶인데도 제대로 대답도 못했습니다. 이 사실이 약간 이상하게 생각되어 스스로에게 반문해보고 있습니다. 일기를 통해서요.

책임은 영어로 'Respomsibility',. Response(대답하다)와 Ability(능력)의 결합어입니다. 내 삶에 대한 책임을 지려면 내 삶에 대해 대답해야만 합니다. 내 삶에 나만한 전문가가 없을진데 간단한 질문조차 대답할 수 없다면 '나'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많이 부족한 것입니다.

저 역시 지휘자(책임자)이자 되기 위해 악보(일기)를 구입했습니다. 이 악보는 스스로 쓰는 질문지이며, 지휘자와 관객은 모두 자신입니다. 내 삶에 대해 묻고 답하며 질문을 새기고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을 바꿔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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