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마겟돈’ ‘스노질라’ 때문에 밀·옥수수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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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frozenpants’ ‘#청바지세우기’란 해시태그가 인기라고 합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반부 전체에 휘몰아치면서 청바지를 신발 위에 다리 모양으로 세운 뒤 그대로 얼려버린 후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영화 ‘투모로우’를 연상시키는 한파가 몰아치자 벌어지고 있는 이색 놀이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만 해도 전남 순천·나주, 부산, 울산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개나리꽃이 필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미국 위싱턴DC도 벚꽃이 만개할 정도였고 일본 도쿄는 2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이상고온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달도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냉동고가 오히려 따뜻할 정도로 북반구 전체가 얼어붙었습니다.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습니다. 또 눈과 가상의 거대 괴수 캐릭터인 고질라를 합쳐 ‘스노질라’, 쓰나미와 합친 ‘쓰노나미’, 중국에서는 ‘패왕급 한파’ 등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가 북극점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에 있는 찬 기류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에는 대류권 중상부와 성층권 사이에 영하 50~60도에 달하는 ‘폴라 보텍스’라는 공기 주머니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주변을 제트기류가 둘러싸고 강하게 회전하기 때문에 폴라 보텍스가 북반구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온난화 때문에 수퍼 엘리뇨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지역의 기온차 때문에 발생합니다. 온도가 낮을수록 수축되는 공기 특성으로 추운 북극 쪽은 저기압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위도 쪽은 고기압이 형성됩니다. 이 사이를 제트기류가 지나가면서 폴라 보텍스의 남하를 막는 거죠.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평소 태양열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던 빙하가 녹았고 대신 바닷물이 열을 흡수하면서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기온차가 적어지자 제트기류까지 약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폴라 보텍스가 좀 더 남쪽으로 밀고 내려올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온난화의 역설’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온난화의 피해는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몰디브 등 일부 국가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객 9만 여명의 발이 묶이고 충청도·전라도 곳곳이 눈에 갇히는 등 경제적 피해가 우리나라에서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겨울철 대설로 인한 시설물피해액 750여억원을 수십배는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정입니다.

워싱턴, 뉴욕, 뉴저지, 켄터키 등 11개 주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도 이번 한파로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850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는 인명 피해와 건물 파손 등만 추정한 것으로 보험회사 등의 손실 보상까지 합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살인적인 추위가 닥친 중국은 아예 피해규모가 추정되지 못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번 피해가 서막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지구 평균온도를 2도 낮추겠다는 목표를 내건 ‘파리 기후 협정’이 체결됐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할 정도입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는 육지, 바다 모두 기존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관측 사상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국립항공우주국(NASA)이 합동 전화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15년의 지구 표면 전체 연평균 온도는20세기(1901∼2000년) 평균치보다 0.90도 높았습니다. 종전 기록이었던 2014년과 비교해도 0.16도 높은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이같은 기상이변이 ‘가이아의 복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에 의해 주창된 이 이론은 지구를 단순한 돌과 흙덩어리로 보지 않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처럼 동식물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생명체 같은 존재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정상 신체 온도인 36.5도를 넘으면 병에 걸리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땀을 내는 등 자기 정화작용을 하듯이 지구도 정상을 넘어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에 스스로 차갑게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올 여름에는 라니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바닷물의 온도를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그만큼 수증기가 덜 생기고 비가 적게 내리게 되죠. 특히 미국과 남미 일대에 가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따라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물생산국들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라니냐가 곡물시장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 아르헨티나 등지에 가뭄을 일으켜 대두, 옥수수, 밀 가격이 50% 넘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수확이 좋지 않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이야기입니다. WSJ에 따르면 2010년에도 라니냐로 인해 설탕 가격은 67%, 대두는 39%, 밀은 21% 치솟은 바 있습니다. 국내 식품가격이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상상외로 커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기상이변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 일부 학자들은 영화 ‘투모로우’에서처럼 지구가 리셋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줄 알았던 ‘가이아의 복수’를 남의 일이라고 방치할 때가 아닙니다. 자칫하다가는 한파 속에 서 있게 되는 것이 청바지가 아니라 우리자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이아 복수 막는 생활실천법 5

‘‘온난화의 위협’ ‘가이아의 복수’는 알겠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과연 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온난화를 줄이려면 정부 차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선거를 통해 온난화 등에 관심있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 바람직하죠. 그렇다고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쉬우면서도 효과가 큰 방법이 있습니다.

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② 난방을 줄이고 옷을 겹겹이 껴입어 몸의 체온을 높이기

③ 육류 소비 줄이기.

④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⑤ 아나바다 운동하기

한사람만 이를 실천한다면 효과가 없겠지만 5000만이 모두 실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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