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과 너즐(Nuzzel)

태고적에는 나도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다. 지금은 어디 클라우드에 그냥 다 옮겨다 놓았고, 홈페이지 계정은 없앴으며, 주된 홈페이지로는 미디엄을 사용중이다. (물론 페이스북에 훨씬 더 글을 많이 쓰는 것이 함정) 미디엄을 왜 사용하느냐…

(여담으로, 뭐든 복사해서 “한국화”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말 미디엄을 100%(!) 베꼈다고 할 수 있을 “브런치”에 대해서는 삐딱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등록할 때(2013년)는 미디엄 외에 딱히 글쓰기 플랫폼으로 좋은 사이트가 없어서였다. 워드프레스나 블로거가 있기는 했지만, 내 홈페이지의 플랫폼이었던 워드프레스는 너무 긱스러웠고(그렇다. 난 긱이 아니다), 블로거는 글쓰기 플랫폼이라기보다는 그냥 홈페이지에 글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URL마저도 깔끔한 미디엄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글쓰기 외에는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워드프레스의 단점이다). 다만 2013년 당시 미디엄은 트위터 ID가 있는 사람의 등록만을 받았었다.

미디엄의 창업자가 연쇄창업가(?) 중 하나랄 수 있는 에반 윌리엄스이기 때문이다. 생소하실 수도 있겠지만 에반 윌리엄스는 블로거 창업자이자 트위터 창업자이다. 물론 트위터 창업에는 깔끔하지 못 한 이야기가 얽혀 있다(참조 1).

즉, 미디엄과 트위터는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데, 이제서야 기사 얘기를 하자면 프레데릭 필루는 너즐과 미디엄의 합병을 강하게 소망하고 있다. 너즐?

다만 너즐의 창업자는 트위터와 별 관계가 없다. 넷스케이프의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프렌드스터를 만들었었는데… 아마 프렌드스터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왜 너즐과 미디엄의 합병 소망에 내가 들떴냐면, 내가 너즐에서 구글스러운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구글이 떴던 이유를 생각해 보시라. 구글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PageRank 알고리듬을 통해 검색을 혁신화 시켰다(참조 2). 그렇다면 너즐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많이 공유하는 링크를 위주로 글타래를 큐레이션한다. 페이지랭크를 방불케 하지 않는가?

간단하게 들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플립보드나 트위터(!)를 포기했던 내가 너즐을 사용해 뉴스를 보고 있다. 나 같은 사용자가 나만은 아닐 것이다. 트위터가 했어야 할 일을 너즐이 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그렇다면 미디엄과 너즐이 결합할 수 있다면?

즉, 온갖 글이 다 널려 있는 미디엄에서 많이 공유되는 글을 너즐이 “소셜 순위”에 따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당장 미디엄과 너즐이 손을 잡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너즐 인터페이스는 (특히 웹에서) 너저분하며(참조 3), 아직 직원 6명 밖에 안 되는 스타트업일 따름이다.

너즐은 플립보드의 실패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메일을 목표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말도 상당히 주목된다.

----------

참조

1. 트위터 탄생설화(2013년 10월 21일): http://www.albireo.net/threads/42021/

2.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내 친구들이라면 다 알지 않나? 다만 리옌홍이 비슷한 알고리듬으로 바이두를 만들었었다. 하늘은 항상 천재를 동시에 내는 모양이다.

3. 너절하다의 의미가 바로 “너저분하다”이다.: http://krdic.naver.com/search.nhn?dicQuery=너절하다&x=0&y=0&query=너절하다&target=krdic&ie=utf8&query_utf=&isOnlyViewEE=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