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농구] 리빌딩의 새로운 의미 Made by 감독 유재학

[청춘스포츠 2기 강민주] 리빌딩(Rebuilding). 말 그대로 다시(Re) 짓는다(Build)는 것이다. 프로농구에서는 흔히 팀에 큰 수혈이 필요할 때, 한 시즌을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조용히(?) 치른 후, 신인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를 받아 좋은 신인, 일명 '대어'를 낚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안양 KGC가 그 성공 사례이다. 07-08시즌 4강 진출에 성공했던 안양 KGC(당시 안양 KT&G)는 리빌딩을 선언하고 3시즌 동안 하위권에 랭크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안양 KGC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맞바꾼 신인 드래프트 상위퓍을 통해 현 소속 선수인 박찬희, 이정현(2010년 드래프트 1,2순위)과 오세근(2011 드래프트 1순위)를 얻었다. 3년 간의 리빌딩으로 국가대표 3명을 얻은 안양 KGC는 이어진 11-12시즌,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확실한 리빌딩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팀의 희생이 따른다.

이번 15-16 시즌 전에도 리빌딩을 선언한 팀이 있다. 바로 울산 모비스 피버스다. 그러나 이번 시즌 KBL을 보고 있는 팬이라면. 울산 모비스가 시즌 전 리빌딩을 선언했다는 말이 그저 웃기기만 할 것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리빌딩을 선언한 울산 모비스는 현재 0.5게임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1월 27일 기준). '향후 5년을 내다보고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말은 다른 팀 감독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리빌딩을 선언했던, 목표가 단지 6강 진출이었던 모비스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비결은 뭘까.

탄탄한 국내 선수층

최근 필자는 농구를 처음 보러 가는 지인의 '국내 선수가 잘하는 팀'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말에 울산 모비스를 추천했다. 그만큼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는 반면, 모비스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눈이 부신 팀이다. 울산 모비스가 시즌 전 리빌딩을 선언했던 것도 문태영이나 이대성 같은 주요 국내 선수들의 이탈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들의 빈자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지금의 선수층이 잘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를 얘기하자면 양동근과 함지훈이겠다. 울산 모비스의 대표 가드이자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은 국가대표에 차출되어 있던 시즌 초반, 울산 모비스의 경기력은 잠시 주춤했었다. 하지만, 양동근이 돌아온 후 울산 모비스의 질주는 무서웠다. 필자에게는 '양동근 하나 돌아왔다고 팀이 이렇게 바뀌나. 역시 양동근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여기에 함지훈의 존재감도 크다. 함지훈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지난 시즌들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함지훈의 존재 자체가 모비스에게는 그의 신체적 조건만큼이나 묵직한 느낌을 실어준다.

더불어 전준범의 눈부신 성장도 울산 모비스의 상귀권 질주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전준범은 문태영이나 송창용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데뷔 후 출장 시간조차 제대로 보장 받지 못했지만, 15-16 시즌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평균 9.37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3점슛 부분에서 리그 11위에 랭크 되어 있다. 아직 몸에 완전히 스며들지 못한 자신감을 좀 더 확보한다면 울산 모비스가 더욱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가지는 데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 외에도, 김수찬이나 김영현, 배수용 등 많은 대학시절부터 인정받은 유망주들이 울산 모비스에 입단했다. 특히 최근 D리그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인만큼, 유재학 감독 밑에서 성장한다면 유재학 감독의 리빌딩은 성공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은 끝내 정신력. 승리하는 울산 모비스.

울산 모비스는 유독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한 팀이다. 물론, 모든 팀의 선수들이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난히 울산 모비스의 선수들의 정신력은 시소 게임에서 빛을 발한다. 지난 1월 3일에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울산 모비스는 종료 2초전 터진 커스버트 빅터의 극적인 동점 3점슛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동근, 함지훈과 두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 등 선수들이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승리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 날 경기에서 팀 내 최장 출장 시간을 기록한 함지훈은 41분을 뛰었는데, 연장전에서만 스틸 3개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울산 모비스의 정신력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빛이 나지만, 다른 팀과는 다르게 경기가 끝난 후에도 빛난다. 많은 팀들이 점수차가 크게 난 채로 패하거나, 아주 박빙의 경기에서 패배를 하게 되면 다음 경기에까지 영향을 받아 연패를 기록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울산 모비스는 올 시즌 기록한 최다 연패가 겨우 2연패에 불과하다. 다르게 말하면 끈질긴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한 경기가 종료된 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자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그 비결이 아닐까 싶다.

괜히 붙은 수식어가 아니다. '명장' 유재학 감독.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의 별명은 '명장'이다. 늘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필자가 느끼는 유재학 감독의 제일인 부분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능력이다. 대학에서 날고 기던 선수들도 프로에 진출하면 긴 슬럼프에 빠지고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유재학 감독을 만난 신인들은 달랐다. 그 선수가 몇 순위로 뽑혔는지가 전혀 무색할만큼 눈부신 성장과 활약을 펼친다.

유재학 감독은 많은 선수들에게 만은 기회를 준다. 승리하기 위해서 주요 선수들만 거의 풀타임을 출전시키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나 소위 말하는 가비지 타임에나 다른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로써 자기 선수에게 가르침을 주고, 그 가르침을 받아 직접 펼쳐보이게끔 실전에 투입한다. 물론 감독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거나 작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다연히 화를 낸다. 하지만, 한 번 실수했다는 이유로 다시 투입 시키지 않는다거나 기회를 뺏아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게끔 또 다른 기회를 부여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그리고 출장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데, 유재학 감독은 이를 정확히 파고드는 것이다. 이러한 유재학 감독의 전략이 정확하게 선수들의 성장판을 자극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동안 이루어지는 유재학 감독의 육아일기(?)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다보니 대학 농구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응원하는 선수가 울산 모비스에 입단해 유재학 감독의 밑에서 성장하는 바람을 늘 마음 속에 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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