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0 임기응변과 센스

임기응변이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적절히 반응하고 변통하다'는 뜻으로 형편에 알맞게 일을 처리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돌발상황을 만나면 누구나 처음엔 당황합니다. 다만 침착하게 대응하느냐 당황하여 휘말리느냐의 차이가 있죠.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의 사신으로 갔습니다. 초나라 왕은 그가 왜소함을 비하하기 위해 대문을 닫고 작은 문으로 들이라 명했습니다. 이 상황을 맞이한 안영은 초연하게도 개의 나라로 들어갈때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말하여 왕이 스스로 문을 열게 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왕은 제나라는 인물이 오죽 없으면 그대처럼 왜소한 자를 보내느냐고 핀잔 주었습니다. 안영이 또 말하길 우리 나라에서는 어진 왕에게 어진 인물을 보내고 어질지 못한 왕에게 어질지 못한 자를 보내는데 제나라 사람 중 제가 가장 어질지 못하여 왔다 하여 왕이 할말을 잃게 하였습니다.

요즘 말로는 그러한 일처리를 '센스'있다고 많이 표현합니다. 센스의 경우 애정전선에서도 많이 사용하지만 보통 사용되는 실생활에서 임기응변을 준하는 말로서의 채용이 자주 되는 편이죠.

가령 위 사진처럼 심한 균열이 있는데 무엇인가로 이를 대충 가려놓았다고 하면 그게 해결책일까요. 이는 미봉책이자 임시방편입니다. 임기응변이 뛰어나더라도 후속 조치가 없다면 잠깐의 해결입니다.

액정이 깨진 휴대폰은 수리나 교환만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아니면 휴대폰 사용을 포기하는 것도 해결책입니다. 누구나 아는 그 해결책을 동원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카치 테이프나 필름지 정도를 임기응변이라 할 수 있겠죠.

임기응변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속칭 임시 '땜빵'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도 급박한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처리하여 시간을 번 후 해당 사항에 대한 메뉴얼을 재정비 한 다음 많은 이들에게 교육하여 훗날 같은 상황 속에 임기응변이 아니라 메뉴얼과 훈련받은 데로 대응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임기응변이 강조되면 잘못된 지향점으로 인해 미봉책을 계속 사용하게 되고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겉면 페인트가 잘 칠해진 건물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일도 우린 많이 봐왔습니다.

임기응변은 마치 행운과 같습니다. 그 상황과 어려움을 고맙게도 한번에 잠시 시간을 벌 여유를 주는 이 행운은 나를 위한 축복입니다. 다만 이 행운이자 능력을 메인 스킬로 오인하여 남용하게 된다면 문제의 요점에 전혀 다가가지 못하고 센스의 귀재 소리는 들어도 해결사 소리는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메인 스킬도 실수가 없을 수 없는데 임시방편이라고 오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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