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야구] 롤(League of Legends) ② 일인지하 만인지상, 스나이퍼 장성호

야구 비시즌인 지금, 개막을 기다리며 청춘스포츠 야구팀에서 현 10개 구단 각 팀에 속해 있었던 전설의 야구 선수들을 한 명씩 다뤄보려 한다.

롤(League of Legends) ② 일인지하 만인지상, 스나이퍼 장성호

[청춘스포츠 2기 김경현] 1982년, KBO리그가 창설되고 34년이 지났다. 이 기간에 수많은 선수가 피고 지기를 반복했다. 이 선수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소위 말하는 꾸준함과 임팩트가 그것이다. 선수가 임팩트를 남겼다면 그는 스타로 발돋움하고, 꾸준함까지 갖췄다면 슈퍼스타가 된다. 오늘 전설이야기에서 소개할 장성호는 임팩트는 경쟁자들보다 밀렸으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기어코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른 선수이다.

장성호는 충암고를 졸업하고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게 지명받아 파란만장한 프로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소문난 좌타 수집가 김응용 감독의 눈에 띄어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고, 오리 궁둥이 타법으로 유명했던 당시 타격코치 김성한에게 특유의 외다리 타법을 전수받고 주전으로 성장한다. 입단 첫해인 1996년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으나, 1997년 한국시리즈에는 주전 1루수로 출장하여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는다. 그리고 다음 우승 반지를 끼기까지 12년이란 시간이 흐르게 된다.

1998년 장성호는 타율 3할 1푼 2리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양준혁을 포함해 단 둘뿐인 9년 연속 3할 타율의 기록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이 9년은 장성호의 전성기로 이 기간에 장성호는 3년 연속 150안타, 10년 연속 100안타, 11년 연속 100게임 출장,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0년 연속 20 2루타, 12년 연속 ops 8할 이상 달성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성기 중 백미는 2002년 성적으로, 타율 3할 4푼 3리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타격왕을 차지한다. 거기에 출루율 1위(4할 4푼 5리), 최다 안타 3위(165개), 타점 6위(95타점)라는 아름다운 성적과 19개의 홈런까지 때려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의 전성기가 해태-기아 타이거즈의 암흑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그는 언제나 꾸준했지만 팀의 부침은 그 기록을 바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저평가는 경기 중 잘 웃는 그의 성격과도 맞물린다. 팀이 추락하는 와중에 삼진을 당하건, 병살타나 실책을 저질러도 웃는 그의 모습은 성실하지 못하고 근성이 없다는 평가를 불러왔다. 하지만 타이거즈 팬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팀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승부욕에 불타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내려치며 타이거즈의 근성과 팬의 자존심을 세워주던 것이 누구인지.

영원히 타이거즈맨일 것 같던 그에게도 큰 시련이 찾아왔다. 최희섭의 대활약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조범현 감독과의 불화로 그의 팀 내 입지는 좁아졌다. 장성호는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결국 2010년 6월 8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기게 된다. 한화에서는 부상에 시달리며 신인 시절 2년을 제외하고 최초로 ops 8할 미만의 성적을 기록한다. 원인은 노쇠화와 부상으로 인한 컨택 능력, 장타율의 급격한 감소. 하지만 특유의 선구안은 여전해서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곤 했다. 부진하는 와중에도 2012년에 역대 2번째 통산 1000볼넷, 역대 4번째 통산 3000루타, 역대 3번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2012년 11월 27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신인 선수 송창현과 1:1 트레이드로 다시금 팀을 옮기게 됐다. 롯데에서도 이적되자마자 열린 납회식에 참석할 만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1군과 2군을 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롯데 CCTV 사찰 사건이 터지고, 장성호는 자신의 선수 생명을 걸고 항의하다 이를 빌미로 다시는 1군에 올라오지 못한다. 2군에서 조성환의 도움을 받아 kt wiz 조범현 감독과 화해한 장성호는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된 kt로 이적한다.

그간의 불화와 오해가 풀렸기 때문일까. 다시 만난 조범현 감독 밑에서 장성호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였다. 햄스트링 등 잔부상과 경기 후반 대타카드 및 1루수 플래툰 역할을 소화하기에 타석 수는 많지 않았으나,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 특유의 컨택 능력이 살아났다. 그리고 김사연, 하준호 등 매우 공격적이고 배드볼 히터의 성격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그의 눈 야구는 좋은 야구 교범이 되었다.

꾸준하게 자신의 기록을 쌓아오던 장성호는 2015년 8월 19일 수원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4로 몰린 9회 말 대타로 등장한다. 한현희의 5구를 통타한 타구는 중견수 앞 1루타가 되고, 이는 역대 2번째 2100안타의 대기록이 된다. 역사적인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한 kt는 5점 차를 뒤집는 대역전승을 일궈낸다. 안타를 치고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장성호는 정강이에 사구를 맞아 시즌 아웃되었고, 결국 부상으로 12월 7일 은퇴를 선언한다.

윤병웅 KBO리그 기록위원장은 장성호에게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란 말을 남겼다.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한 성적을 올렸지만 1루수로 최전성기에는 이승엽에게, 훌륭했을 땐 이대호와 김태균에게, 통산 성적은 양준혁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이 말대로 장성호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연속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차례도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없었다. 장성호는 단 한 번도 일인자의 자리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성공한 야구선수이다. 계속 지켜온 그의 등번호 1번과 특유의 외다리 타법, 전성기가 지나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도 꾸준했던 그의 모습은 진정한 승리자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통산 성적>

20시즌 통산 타율 2할9푼6리 2100안타 221홈런 1108득점 1043타점 1101볼넷

<수상 경력>

2002 타격왕, 2000·2002 출루왕

사진 - kt wiz,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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