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홈플레이트 뒤에서 공을 받고 루상의 주자를 잡아내고 상대 주자의 홈 쇄도를 막는 최종 수비수다. 그렇기 때문에 궂은일을 하는 포수를 키우는 건 쉽지 않을 일이다. 물론 한 번 키우면 10년 이상을 책임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포수를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 온다. 한화도 몇 년 간 포수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반짝하다 사라진 이글스의 젊은 포수
한화 입장에서도 젊은 포수들 키우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정범모, 김민수, 한승택, 지성준 등 신인 포수들이 등장했었다. 엄태용, 이준수, 이희근(현재 KT 소속), 박노민(외야로도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등도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고, 특히 김응용 감독이 재임했던 2013~2014년은 한승택, 김민수를 과감히 기용하여 포수를 키우는 노력도 했었고, 김성근 감독은 지성준도 기용하면서 포수를 키우려했지만 결국 김민수와 한승택은 각각 FA로 한화에 영입된 권혁과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각각 삼성과 기아로 흩어졌고 정범모는 아쉬운 플레이로 골치를 썩히다보니 SK에서 있었던 조인성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강수를 택했다. 그만큼 젊은 포수 한 명 키우는 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포수 수집?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를 보면 포수를 수집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트레이드로 한 때 넥센에서 주전 포수를 봤었던 허도환, 응급 포수가 가능한 자원인 이성열을 받아오기도 하고(이성열은 외야수 자원이나 데뷔는 포수로 했으며 간간히 포수 자원을 소진했을 때 나오는 응급 포수로도 종종 나왔었다.)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로 차일목을 데려오기도 하는 등 지난번 윈나우와 정우람 칼럼 때처럼 포수도 즉시 전력을 모아가기 시작하는 걸 보며 포수가 급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이저 모건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이크 폭스가 포수가 가능하다는 리포트를 확인하고는 몇 경기 포수로 수비를 하기도 했다. 그 만큼 포수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한화였다.
그러다 얼마 전 윌린 로사리오라는 선수가 130만 달러를 받고 한화의 외국인 타자로 영입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을 쳤고 포수가 원래 주포지션이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한화는 포수 자원이 넘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한화 포수들은 도루주자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팀 도루 저지율이 2015시즌 리그 꼴지다(0.276, 참고로 2015년 팀 도루 저지율 1위는 0.380의 삼성이었다.) 그래서 기동력을 무기로 하는 NC(2015년 팀 도루 204개, 성공률 0.773)같은 팀들에게 고전 했다고 하니 자원은 많으나 도루 억제를 해줄 포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로사리오는 외인 포수의 성공 신화를 쓸 것인가?
그래서 한화는 앞에서 말했듯이 윌린 로사리오를 외국인 타자로 데려왔다. 기사와 커뮤니티 등의 이야기에 따르면 어깨가 좋아서 도루 저지가 가능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포구 쪽이 불안하다는 면이 공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의 영상은 2013시즌 메이저리그에서의 윌린 로사리오의 활약상이다 이 영상만 봐도 한화에서 충분히 영입할 만하다. 한화에서 모처럼 어깨가 강하고 공격형 포수를 보유하게 된 것인데, 과연 이 영상에서 보여 준 만큼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크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이 포수로 데려오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크지 않을까 싶었지만, 넥센에서 2014년 뛰었던 로티노를 생각하면 활용성은 높아질 것 같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오고 외국인 투수 등판시 배터리를 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티노의 경우 밴해켄 등판시 선발로 나서곤 했을 정도이니 외인 투수 등판시 배터리를 이루는 선에서 일단 출발 할 것 같다. 만약 활약이 좋다면 주전 포수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목 받던 전도유망한 포수 가 KBO로 온 상황인데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과연 로사리오가 한화의 포수고민을 풀어줄 최적의 카드인지 뚜껑은 열어봐야 알 것이다.
글/ 심대섭 sds86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