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아름다움 - 피터 드 호흐의 <요람 옆에서 옷짓는 어머니>

16세기~17세기는 네덜란드의 황금 시대(Dutch Golden Age)라 불렸습니다.

당시의 네덜란드가 세계무역의 중심지이자 과학, 군사, 예술 등 주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렸기 때문인데요.. 회화의 영역에서는 이런 찬란한 발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어요.

(작품 정보 : <Mother_Lacing_Her_Bodice_beside_a_Cradle>, Pieter_de_Hooch, 1661~63)



위에 소개한 피터 드 호흐의 작품처럼 안온한 실내와 가정주부와 아이들이 등장하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담은 실내화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베르메르를 비롯하여 피터 드 호흐, 엠마뉴엘 드 비테같은 일련의 델프트파 화가들이 평온한 실내에서 집안일을 하는 모습들을 그린 작품들을 많이 남겼어요.

국력이 융성하고 국가의 부가 넘쳐나면 흥청망청 파티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나타날 법한데요..

당시의 네덜란드는 검약하는 신교적 칼뱅주의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작품에 나타난 중산층 가정들도 상당한 수준의 부를 축적하고 있었지만 주인마님과 허드렛일을 하는 하녀가 함께 가사를 돌보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실내를 은은하게 밝히고 있고요.. 이런 효과는 베르메르의 전매특허였습니다. 물론 다른 델프트파 화가들도 비슷한 스타일로 표현했지만 부드러운 빛이 퍼지는 실내에 마치 날아다니는 먼지가 비칠 것 같은 느낌은 베르메르가 갑이었지요.



피터 드 호흐의 작품에서도 열린 문을 통해 외부의 빛이 들어오고 있어요. 꼬마 아이는 무엇에 홀린 듯 그 빛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고요. 화면 앞쪽의 어머니는 bodice (여성 상의라고 하는군요)를 뜨개질하며 요람에 있는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중형견 정도 되는 착해보이는 콜리종인가요..? 강아지는 지나가다말고 주인 아주머니와 아기를 돌아보고 있는 지극히 평화로운 실내 풍경이 펼쳐집니다.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너무 소소한 일상이지만 이런 일상의 모습이야말로 애정을 갖고 바라봤을 때 작품이 되는 순간들이라는 것이죠. 

<버지널 켜는 여인이 있는 실내>, 엠마뉴엘 드 비테, 1665년



비테의 위 작품은 역시 외부에서 들어온 햇빛이 실내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느냐를 주목해야 합니다. 실내의 공기는 한없이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열려진 창문에서는 미풍조차 불어 들어오지 않는 듯한 절대 고요의 공간.

그 안에 두 여인이 있군요. 마님은 버지널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버지널 소리조차 울려퍼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직 외부에서 들어온 햇빛만이 바닥에 강한 대비를 이루며 화면 깊숙히 저 안 쪽에서 빗질하고 있는 하녀에게 시선을 옮기게 해 줄뿐이죠.



평화롭고 고요한 일상의 소중함과 소소한 노동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켜주는 작품들.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실내화는 내 주변의 것들을 반짝이게 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없이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요.

-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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