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SHICA T5] 때아닌 폭설로 고립된 지난 한주간의 기록 혹은 제주여행기 _ EKTAR 100

Yashica T5_ Ektar 100

제주 비자림로

순서에 맞게 쭈욱 하고 여행기를 정리하고 싶지만,

늘상 그래왔듯이 많은 사진들이 묻히게 되더라.

그래서 이슈별로 기록하는 의미의 제주 여행기 혹은 고립기

게다가 필름뽕도 가미된 후기

4박5일의 일정이 7박8일이 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치 않았다.

사진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눈이

제주 전역에 펼쳐진다면 고민따위는 필요없었다.

그간 비자림을 다니면서 차가 반가웠던건 이번이 처음

차로 다닐수 없을 정도의 길이었기에

왕복 10여키로미터를 걷기로 했다.

지금와서 무슨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차로도 갈수 없는 날씨와 도로상황을

왜 우리는 걸어야 했나....

야시카 T5 _ Ektar 100

제주 둔지오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소에서 비자림에 이르는 구간은 평소에도 아름다운 길이지만,

그날의 풍경만큼은 다시는 볼수 없으리라

5-10분 단위로 몰아치는 눈보라 사이에 잠시나마 시계가 열린 비자림로,

그곳에서 바라본 둔지오름

이번에 여행중 큰 성과라면 이제 동쪽의 오름은 눈대중으로도 맞출수 있게 되었다.

Yashica T5 _ Ektar 100

제주 둔지오름

얼마나 걸었을까?

둔지오름이 조금 크게 보일무렵

다시금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역시 그에 맞춰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와중에 야시카 T5 는 훌륭하게도 노출, 촛점 다 의도한대로 잡아주었다.

간혹 살찐 내손가락이 나오긴했지만...

야시카 T5 _ Ektar 100

제주 비자림로

묘한 조리개 빛갈라짐으로 인해 삼각눈,

어딘가에 꽂힐듯하다.

정말 마음을 반영한 카메라인지, 이때의 눈은 화살처럼 피부에 꽂히곤했다.

야시카 T5

비자림로

그리고 얼마나 더 걸었을까

(귀퉁이에 손보소)

다시금 날시가 맑아졌고, 이때쯤 이미 넋은 나가있었고,

셔터는 정신없이 누르기 바빳다.

카메라를 두대를 사용한다는것은

이도저도 못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생각하는터라

빠르게 필름을 소진시키고 있었다.

야시카 T5 _ Ektar 100

비자림로

그때의 분위기를 나타낸 사진 한장

눈 앞에서 부터 눈보라가 몰아치고 어느순간 사람들이 사라졌다..

Yashica T5 _ Ektar 100

둔지오름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온 둔지오름으로 인해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가고는 있다고 생각했다.

Yashica T5_ Ektar 100

제주 비자림로

저 멀리 보이는 산세들과,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설원, 그리고 칼바람으로 인해

이곳은 시베리아체험장

Yashica T5_ Ektar 100

제주 비자림로

사실 불만에 투덜거림만으로 얼룩진 여행기이지만,

한번쯤은 더 해보고 싶은 경험이랄까

제주에서 이러한 폭설은 나같은 사진쟁이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축복이기도 했다.

특히나 올해 같이 눈 한번 제대로 구경못했던 나에게는,

필름들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다음번에도 필름카메라는 챙겨 가는걸로,

아!

그리고 한시간 반동안 걸어간 비자림은 그날 출입이 통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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