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hope no love no glory, no happy ending

벌써 몇년 전인지 이제는 헤아리기도 귀찮지만 내 졸업작품 완성의 팔할은 미카 덕분이었다.

지치고 짜증나고 우울해도 미카가 방방 뛰어다니며 노래하는 영상을 보면 힘이 부쩍 나서

"아 이 오빠도 이렇게 열심인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우습지만 이렇게 버티곤 했다.

그렇게 2D로 보던 미카를 실제로 처음 만난 것은

그보다도 한참 뒤인 2012년 봄, 서울이었다.

처음 봤을 때의 상큼함보다는

노련함이 몸에 벤, 프로보다 더 프로같은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온 힘을 다해 무대를 즐기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 후로 매년 미카를 만났다.

이제 너무 스타가 되어서,

페스티벌 무대에 나오면 함께 보던 친구들도

"이제 미카는 질려서 안봐도 될 듯ㅋ"

하며 자리를 옮겼지만

나는 굳이 내내 듣던 노래를 또 들으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이 노래 때문.

Happy Ending - Mika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 노래는

어떤 기분이든 어떤 시간이든 어떤 장소이든

또 얼마나, 몇번을 들었든지간에 무관하게

들을 때 마다

어떤 특정한 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당시 참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서 내 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결코 해피엔딩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던 순간들에 조차도.

그 때 우리는 동시에 이 노래를 들었다.

둘 다 이 노래가 너무 좋았다.

이어폰을 한쪽씩 꽂고 한참을 들었다.

This is the way you left me

I'm not pretending

No hope, no love, no glory

No happy ending

This is the way that we love

Like its forever

Then live the rest of our life

But not together

그렇게 영원할 것 처럼 사랑하던 우리도

남은 삶을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각자.

갑자기 폭풍처럼 감정이 휘몰아칠 때가 있었다.

그 때 이 노래를 듣게 되면 걷잡을 수가 없어서

한동안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바로 옆 사람의 콧김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가득 찬 공연장을

그만큼의 불빛이 별빛처럼 밝히던 날

토해내듯 함께 불렀던 해피엔딩으로

남았던 감정들도 모두 뱉아냈던 것 같다.

이 영상의 목소리들 중 0.1%는 내 지분이 있겠지.

내가 목소리가 좀 크니까 그 정도는 될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아직도

지금 이 순간에도

달팽이관을 타고 흐르는

이 노래가

한참은 떨어져 있는

심장을 쿡쿡 쑤시는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다시 만나면 알게 되겠지.

No hope, no love, no glory

No happy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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