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라면 알 것이다. 몇 년 전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연구 프로젝트에 갑자기 '다문화' 관련 과제가 엄청 많이 선정되었다는 것을. 그래서 다들 그랬다. "다문화는 이제 많이 했으니 더 이상은 안 뽑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다음 해에도 '다문화'는 또 많이 선정되었다. 그 이후로도, 실로 다문화는 상당히 오래갔다. 그런데 왜 우린, 보수 정부 하에서 다문화 과제가 많이 선정된 것에 의문을 품지 않았을까. 다문화는 정작 진보의 관심사인데 말이다. 저자가 말하듯, 연구가 생계인 우리는 그저 뽑힐 만한 주제에 촉을 곤두세우며 앞다퉈 프로젝트 신청을 했고, 선정되면 그만인 것이었다. 강미옥의 <보수는 왜 다문화를 선택했는가>(상상너머, 2014년 8월 펴냄)는 우선, 나에게 이런 뼈아픈 반성을 하게 했다. . . .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20033&ref=t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