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태부족… 대부분 ‘쓰레기’ 신세 ⇨ 르포/ 사람 뺨치는 ‘애견 장례식’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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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장묘시설(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처리되는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여기지 않는다”는 법 개정안을 1월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동물 사체는 여전히 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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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편에서 계속)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관련법은 애매모호하고, 장례식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물의 사체를 장례식장에서 처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려동물의 사후처리도 품위가 높아졌다”며 “‘동물장묘시설(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처리되는 동물의 사체를 폐기물로 여기지 않는다’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을 1월 2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반려동물의 사후처리도 품위가 높아졌다”

이전까지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됐다. 플라스틱이나 유리병 등 ‘쓰레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농림부 방역관리과 김병조 주무관은 4일 팩트올에 “앞으로 동물 주인들이 장례식장에서 사체를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공식 등록된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동물 사체의 경우, 여전히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분리·배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폐기물관리법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주인이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반려동물의 화장을 원치 않으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주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동물이 쓰레기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셈이다.

부족한 장묘시설… 장례식장에서 처리 안 된 동물은 ‘폐기물’

농림부 김병조 주무관은 “주인의 (반려동물 사후처리 방법에 대한) 선택까지 법으로 규제할 순 없다”며 “해석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장례식장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농림부에 정식 등록된 장례식장은 경기도에 8곳, 충남 3곳, 충북 2곳, 부산과 대구·전북 등에 각각 1곳으로 총 16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080만 명. 장례식장 한 곳당 67만 5000명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20kg 이상의 대형견을 처리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경기도에선 ‘하늘애’ 장례식장(경기도 광주), 충청권에선 ‘위드앤젤’(충남 예산) 정도가 각 지역권의 대형견을 모두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정호원 이사는 “제주도엔 아예 화장터가 없어 동물 사체를 병원이 수거해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물 전용 소각로 설치에만 8000만~1억 원이 들어간다”며 “이젠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립을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남 창원시가 1월 18일 “반려동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례식장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 설립되면 제 1호 공공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된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동물 사체를 폐기물 취급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람 화장터 옆에 작게 동물 화장터를 조성해 (반려동물 사체를)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끝>

장례식장 태부족… 대부분 ‘쓰레기’ 신세 ⇨ 르포/ 사람 뺨치는 ‘애견 장례식’④ / 팩트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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