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에 도전하다 - 에곤 실레의 <추기경과 수녀>

오늘 카드는 천주교 신자분들께는 다소 불편한 것이 될수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다만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특정 종교에 대한 비아냥이라기보다 권위에 대한 도전, 금기의 한계에 대해 참을 수 없는 침범? 인간의 속성 중의 하나라고 너그러이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해당 이미지들은 발표 당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고, 비난도 많이 받았죠.

위의 사진 이미지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유명한 베네통 사의 90년대 초 광고랍니다. 광고학 책이나 전설적인 광고들 목록에 빠지지 않는 작품이죠. 사제와 수녀의 키스 장면은 도발적이고 성스러운 존재에 대한 모독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베네통을 오늘에 있게 한 것은 어쩌면 광고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수많은 화제가 되었던 광고 중의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해요.

광고 디자이너는 올리비에로 토스카니(Oliviero Toscani)라는 분인데, 이외에도 수많은 논란을 낳는 노이지 마케팅을 선보였죠. 신부와 수녀라는 의상이 주는 상징성을 빼고나면 정말 기가막힌 이미지이죠? 베네통의 광고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정일과의 키스 장면도 있었더군요. 관련한 기사가 이데일리에 있어서 링크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51&newsid=02282886596446704&DCD=A00805&OutLnkChk=Y



그런데, 카톨릭의 사역자에 성적인 코드를 넣은 것은 베네통의 토스카니가 처음은 아니랍니다.

20세기초.. 논란의 작가 에곤 실레가 바로 아래와 같은 센세이셔널한 작품을 남겼었죠.

<추기경과 수녀 Cardinal and Nun(The Caress)>, 에곤실레, 1912년, 캔버스에 유채, 빈, 레오폴트 미술관





제목은 추기경과 수녀..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좀 조심스럽지만 대략...

남자의 시선은 여성의 얼굴을 뚫어질 듯 쳐다보며 갈구하는 눈빛이며 공격적인 자세입니다. 반면 여성의 표정은 불안하거나 혹은 약간 거부하는 듯한 자세입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거부는 아닌 것 같지요. 이미 두 사람은 몸은 꼭 붙어 있는 상태구요..

남자의 붉은 옷이 상징하는 성적 욕망과 여성의 검은 옷의 차분함이 대비를 이루고 있지만 그 검은 색 옷이 군데군데 붉게 물들어가는 것은 그녀의 거부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을 암시하는 것 같네요. 재밌는 것은 수녀의 얼굴이 에곤 실레 자신의 초상화에 그려진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에요. 아래 드로잉 자화상의 눈매를 보시면 위의 수녀의 표정과 비슷한 걸 느끼실수 있을 듯 합니다.



혹시 이미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추기경과 수녀>는 사실 에곤 실레의 스승이자 후원자였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명한 작품 <The Kiss>의 패러디 작품이랍니다. 클림트의 작품이 에곤 실레의 작품보다 4년 전에 제작되었지요.

<The Kiss>, Gustav Klimt, 1908



이 작품은 굳이 더 설명드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온통 황금으로 뒤덮인 이 화려하고 빛나고 우아한 에로티시즘 앞에 감탄하지 않을 관람객이 있을까요? 남자의 몸은 황금색 옷에 덮여 오직 얼굴과 손만 보입니다. 그 두손은 여인의 얼굴을 소중히 감싸 안고 있고 이제 막 진한 키스를 하려는 참이죠. 클림트의 여인은 남자의 손길에 자신을 맡기고 앞으로 경험하게 될 기쁨에 대한 기대로 볼을 발갛게 물들이고 손으로 남자의 목을 감습니다.

클림트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 손모양은 독특하고 세련되게 에로틱합니다. 어느 사원에서 춤을 추고 있는 무희의 우아한 손동작을 보여주는 듯 하기도 하구요.



클림트는 에곤 쉴레의 학창시절부터 뒤를 봐줬어요. 든든한 후원자였죠. 평론가들이 깔때 쉴드를 쳐줬고,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하면, 딜러와 컬렉터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기도 했어요. 그만큼 쉴레의 가능성과 예술성을 아낀 것이죠.



<Hermits>, Egon Schiele, 1912년

위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실레와 클림트 두 사람의 초상화인데요. 언제나 자신만만한 표정의 젊은 에곤 실레 (패기 짱이었죠) 와 그 뒤에서 자신을 붙들어주고 있는 나이든 클림트의 모습을 두 사람의 은수사(Hermits)로 표현했어요. 저 멀리 뒤쪽 언덕에 보이는 빨간 머리는 실레의 여인이었던 발리를 나타냅니다. 실레와 발리와의 슬픈 사랑을 생각하면 또 속이 뒤집어지지만.. 이건 링크로 소개해 드릴께요.



발리는 실레와 클림트 두 사람 모두와 관계가 있었다는 루머도 있답니다. 실레도 그것을 의식한 건가요? 발리로부터 하얀 두 줄기 빛이 나오는데 마치 실레와 클림트에게 각각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요.



발리와 실레의 사랑 얘기는 제일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연인 발리의 시각에서 옆에서 바라본 에곤 실레에 대한 변호라고나 할까요... 제가 빙글에 올렸던 첫 카드이기도 합니다. ^^

위 작품에 나타난 발리의 모습 -



특정 종교에 대한 조롱이 아닌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이런 작품도 있구나 정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혜연

같이 보면 좋은 카드

에곤 실레(Egon Schiele)를 위한 변호 - 연인 발리의 시각에서

여자들끼리의 진한 우정의 개념적인 모습과 현실, 에곤 실레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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