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1

"자~받아." 형석이가 바스락 거리는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넨다. "크..크흠..이..이게 뭔데?" 나오지 않는 쉰 목소리를 바로 잡으며 되물었다. "딸기, 너 입맛 없어서 죽도 안먹고 약 먹을까봐" 검은 비닐 봉지 사이로 딸기 냄새가 진동한다. "고..고마워.이거 먹고 약 먹을게..감동인데?" 딸기냄새에 기분이 들뜬다. "어서 들어가서 누워.얼굴이 누더기네..나 간다" 나를 집안으로 밀며 문을 닫는다. 좀전까지만 해도 목이 부어서 물도 마시기 싫었는데 형석이가 주고 간 딸기를 보자 파블로프의 개처럼 입안에 침이 고인다.딸기 한 개를 씻지도 않고 한입 베어 물었다.딸기 향이 입안가득이다.약기운에 묵지근한 머리도 상쾌하게 깨어난듯 하다.나머지를 씻어 방으로 들어왔다.식은땀에 절어 갈라진 머리칼을 거울에 비치며 "머리 라도 묶고 나갈걸.."혼잣말을 했다. 딸기 한알을 입에 물고 시계를 봤다.약 먹을 시간이 지났다.딸기 두서너개를 더 먹고 미지근한 물 한컵을 가져와 약을 먹었다.먹고 남은 딸기꼭지와 찢어진 약봉지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형석이에게 보냈다. 무닝-"섭취완료" 똘갱-"피드백 빨라 좋구만~" 무닝-"감사..배 부르니 졸립다ㅠㅠ" 똘갱-"어서 자.감기는 잘 자야 낫는거야" 무닝-"네네~바이~짜이찌엔~" 똘갱-"^^" 자려고 불끄고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형석이 카톡 상태메시지가 "아프지마 도토.도토 잠보"로 바뀌어있다.웃음이 난다.메세지의 내용이 나한테 얘기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분명히 남은 딸기를 밀폐용기에 담아 침대 옆에 뒀는데..뚜껑도 꼭 닫았는데..내 방안안에 딸기 냄새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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