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① 디자인 스튜디오 같은 김현우 정수현 부부의 집

부부의 취향을 보여주는 집 -1

김현우·정수현 부부의 집은 유럽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떠올리게 한다. 벽면을 말끔히 채운 웜 그레이 컬러가 부부의 취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그렇지만 따스함이 묻어나는 공간. 두 사람이 신중하게 고른 가구들은 집 안 곳곳에 크고 작은 표정을 더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꾼 취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좌 - 리모델링을 하며 가장 정성을 쏟은 공간은 주방이다. 이곳에서 함께 요리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두 사람.

우 - 리모델링 후 도면. 현관의 중문과 주방, 침실 안 서재의 구조를 눈여겨볼 것(도면 제공 : 봄하우징).

5년 차 부부의 드림 하우스

이곳은 김현우·정수현 부부의 두 번째 집이다. 누구보다 취향이 또렷한 두 사람은 4년 전 부부가 되었다. 불같은 연애 3개월 만의 일이었다. 급하게 결혼을 결심했던지라 마음에 차는 집을 구할 여유까지는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남이 꾸며놓은 알록달록한 신혼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스튜어디스. 직업 특성상 부부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해외에 나가서도 이를 눈여겨보곤 했다. 특히 현우 씨는 이탈리아를, 수현 씨는 프랑스를 좋아해서 그곳 감성이 담긴 소품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좌 - 현관 입구에 설치한 중문. 들어오자마자 화장실이 보이는 게 싫어 일부러 거실 쪽을 향하게 달았다.

위- 모노톤으로 꾸민 거실. 티파니 블루 컬러의 중문과 벽에 걸린 액자가 포인트.

아래 - 거실 베란다 쪽 섀시를 없애고 가벽을 설치한 후 창문을 냈다. 오후가 되면 창을 통해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부피가 큰 가구나 운반이 힘든 조명은 귀국 후 국내 숍들을 샅샅이 뒤져 구입했다. 현재 집에 있는 소파와 거실장 역시 신혼 초에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구입한 것들이다. 모두 훗날의 인테리어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했다.

당시 거주하던 아파트는 20평 정도로 이런 가구들을 들여놓기엔 조금 작은 평수였다. 4년이 지나고 두 사람은 보다 넓은 30평으로 이사했다. 새집의 첫 번째 조건은 호수공원과 가까울 것. 자연이 보이는 곳에서 완벽한 휴식을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이는 훗날 태어날 아이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손볼 곳이 많은 낡은 아파트였지만 처음 본 순간 마음에 쏙 들었다. 그때 부부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리모델링’이었다.

좌-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쪽 풍경

우 - 두 사람이 함께 요리할 수 있도록 조리대와 개수대 사이의 간격을 넓게 만들었다.

취할 것과 버릴 것

오래된 집을 부부의 색으로 가득 채우는 작업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온 집 안을 페인트칠하기로 마음먹었다.

벽지를 옷에 비유한다면, 페인트는 맨살을 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워낙 모노톤을 좋아해서 거실은 그레이로, 침실은 화이트로 결정했다. 벤자민무어 페인트숍에 방문한 두 사람은 그레이 컬러가 30종이 넘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같은 그레이라도 어떤 것은 붉고 어떤 것은 노랬다.

부부는 햇살과 어우러지면 따스한 느낌을 주는 웜 그레이를 거실용으로 선택했다. 침실에 바를 것은 이와 비슷하게 노란 기운이 도는 화이트 컬러로 골랐다. 페인트를 칠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벽마다 합판을 치고 벽지를 바른 후 페인트 작업을 했다. 본래 아파트 시공 상태로는 들뜨는 부분이 생겨 페인트가 고루 발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인덕션과 후드를 거실 쪽으로 향하게 배치했다.이 집에서 공사가 가장 많이 필요했던 부분.

전체적인 컬러와 톤을 정한 후 세부 공사를 시작했다. 구조가 가장 많이 바뀐 곳은 주방. 원래 가스 시설이 외벽 쪽에 있었는데, 이를 거실로 향하게 바꿨다. 가벽을 설치하고 거실 쪽에 인덕션을 설치해 요리하면서도 서로 마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침실은 발상을 전환해 꾸몄다.

좌 - 원래 드레스룸이었던 공간을 미니 서재로 꾸몄다.

우 - 침실과 서재 사이에 선 김현우·정수현 부부

침실 안의 드레스룸을 미니 서재로 바꾼 것. 가지고 있는 옷을 전부 넣기엔 공간이 좁았기 때문이다. 또 출근 시간대가 달라 화장대를 놓으면 나머지 한 사람의 수면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작은방을 아예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대신 드레스룸이었던 공간에 가벽을 설치해 미니 서재를 만들었다

좌 -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 두 사람.집 안 곳곳을 사진으로 장식했다.

우 -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꾸민 침실.

처음부터 예산을 정하고 시작했기에 포기한 부분도 있다. 원래 부부는 프랑스풍 앤티크 욕실을 원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타일만 교체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대신 작은 아이디어로 세면대 설치비를 생략할 수 있었다.

안방에 딸린 작은 욕실에 세면대 대신 애벌빨래 기능이 있는 세탁기를 놓은 것이다. 세탁기에 있는 애벌빨래용 개수대로도 손을 씻기엔 충분했다. 또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세탁기를 구석 화장실로 감출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에디터 서지연 포토그래퍼 백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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