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양이를 애정하는 찌질남입니다

저의 프사입니다. 오로지 블라인드와 커튼사이로 비치는 오후 햇살을 유일한 조명삼아 찍었던 사진이죠. 지금은 사진 속 냥이와 사진엔 없지만 (앞으로 소개될수 있는) 다른 냥이를 만지고 애정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두 냥이는 제가 어느 순간 이별의 기억으로 놓아버린 그녀의 반려묘이기 때문이죠. 고양이를 애정하게 된 것은 마치 영화 <캐롤>에서 테레즈에게 캐롤이란 사랑이 찾아온 순간과도 같았습니다. 도둑고양이라고 멸시했던 생명체가 시궁창같은 현실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내는 연꽃같은 매력으로 다가오면서 제게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 혹은 자극을 선물했습니다. 때론 자신의 반려묘인 ○○와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냥이 실명은 비공개로 하며 앞으로도 두 냥이를 소개하게 된다면 계속 이 방식으로)를 더 애정한다고 그녀는 제게 시샘섞인 투정도 가끔 부리기도 했고요. 어느 순간 전 그녀를 놓아버렸습니다. 아주 찌질한 방법으로 말이죠. 더이상 제가 그녀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선고를 스스로에게 내리고, 그저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지는 방법으로 그녀가 절 지워주길 바랐습니다. 아주아주 찌질한 놈으로 남아서 그녀 기억 속에 가장 짧은 유통기한만큼 머물다 사라지길 원했죠. 솔직히 제 자신조차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는데 그녀와 함께 하는 것이 그녀는 물론 제게도 고통의 시간만 안겨주는 것이라 생각했죠. 차라리 대면해서 솔직하게 말하는게 매너이고 올바른 태도겠지만, 제겐 그녀가 한꺼번에 큰 무게의 고통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슬픔-회복-내성으로 그녀의 아픔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저라는 찌질한 놈에 대한 기억의 유통기한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거란 얕은 생각 때문이었죠. 불혹의 나이대이지만 아직도 냥이에게서 인생을 배우는 쿠*다* 멘탈의 소유자이자 찌질한 남자로서 그녀의 기억 속에 잠깐 남았다가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처럼 영원히 사라지길 바랄 뿐입니다. 대신 그 빈자리는 더 좋은 삶과 그것이 주는 에너지로 채워지길 바라면서요.

우리의 눈은 어둠속에서도 빛난다 욕심많은 게으름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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