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탁, <타인의 고통> - 진정한 공감이란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성찰

저자인 수잔 손탁(Susan Sontag)은 1933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한 유명한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 예술평론가이기도 합니다. 적극적인 행동가이기도 하고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기도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미 지난 2004년 골수성 백혈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성취향을 확인하고 존재를 다져간 분이시기도 하죠. 많은 책을 쓴 분은 아니지만 유작들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타인의 고통 Regarding the Pain of Others>을 받아보았을 때 책의 두께가 별로 두껍지 않아서 살짝 놀랐구요. 더구나 그녀의 다른 비평들이 담겨있는 부록을 제외하면 <타인의 고통>이라는 텍스트는 160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내용입니다.

수잔 손탁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문제의식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거의 상식처럼 알고 있는 내용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책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아요. 전쟁의 참상을 다루는 사진을 신문에서 접하는독자들이 과연 지구 반대편에서 전쟁으로 인해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느낄수 있을까.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수잔 손탁이오늘날 이 책을 썼다고 하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나가는 더욱 자극적인 이미지와 영상에까지 주목을 했겠죠.  넘쳐나는폭력적 이미지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은 전쟁의 현실을 다루는 이미지들조차 다른엔터테인먼트처럼 소비해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닌지. 코소보와 아프카니스탄의 참상을 담은 이미지를 보면서 느끼는 가슴 짠한 감정은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느끼는 것인지 혹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상황에 대한 안심과 그에 따른 도덕적 부채감, 가벼운 연민의 정은 아닌가스스로를 되짚어 보게 됩니다. 

저는 감정이입 능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라 생각하고저의강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손탁의 개념에 더욱 동의하고공감할 수 있었어요. 전쟁사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장면까지도 감정이입을 해서 보고 있으면고통스러운 심정과 멘붕을 겪는 저이지만.. 그것이 결코진정한 의미의 공감이나 대상의 고통을그대로 느꼈다고 생각한 적은 없거든요. 타인의 고통은일련의현대다큐멘터리 사진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고.. 고통에 대한간략한미술사를 다루기도 합니다. 바스티유가 평생 간직하며틈날때마다 봤다고 하는 백 조각으로 찢겨 죽는 형벌, 북경, 1905의 사진이 이 책에 실려있는데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이 이미지는 여기에 직접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없고,이미지 링크만참고로 남길테니 확인해 보시고 싶은 분만 확인해 주세요. http://3.bp.blogspot.com/_4GY4udvEKCY/TEhgr_j5nbI/AAAAAAAAAGw/TWHnRuAObDs/s1600/lengtche.jpg (살아 있는 사람을 수일 간에 걸쳐 살조각을 잘라내며 죽여가는 극악한 고문 사형이라고 합니다.능숙한전문가는 2만 조각으로 사람을 조각냈다고 하네요. - 책 본문 내용 요약.사진이 혐오스러우니 주의를 요합니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흥미로운 포인트 중의 하나는서구인의 관점에서 이국적인,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서는 인물의 얼굴을 크게 부각시키고, 서구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특정인물을 확인하기 어려운 구도를 취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저널리즘의 이런 관행의 배경에는 예전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 인종들을 구경거리로 만들던 관행과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거죠.

타인의 고통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라는 질문에 대한 즉답을 주지는 않아요. 진중권 교수는 이 책에 대해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미지들.(중략) 한 사람이 고통스럽게 된 데에는 세계가 다 엮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 그 사람의 고통이 내 것이 될수도 있다는 연민을 갖는 것. 이제 그것을 되살려야 한다." 라고 합니다만.. 이런 말조차 저에게는 현실적으로 피부에와닿는 멘션은 아니네요. 다만 나의 지각과 사고체계를알게 모르게지배하고 있는 이 거대한 스펙터클의매트릭스같은 세계는 진정한 공감을 무디게 만든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며 취해야 하는 것은 정확한 팩트와 배경에 관심을 갖고 내 마음 속의 내러티브를 떠올리며 추체험할 것. 이 또한 잠시 잠깐 내 마음 안의 극장으로나 작용하겠지만 적어도 그순간만큼은타인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동참하는 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혜연

(2/2) 수잔 손탁 생전 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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