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스타일 (1) - 미국식 부가물 라거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

스타일 이름이 참 거창합니다. 보통 미국식 라거라고도 하는데요. 그 구성 성분의 특징 때문에 Adjunct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참 친숙한 스타일이죠.


버드와이저, 코로나, 밀러, 칭다오, 버드 아이스, 타이거 비어, 에스트렐라 담, 창 비어, 산 미구엘, 슈퍼 복, 카스 프레쉬, 오비 라거, 포엑스, 빅토리아 비터, 하이트 프라임...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맥주가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로 분류됩니다. 이 맥주들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싸다. 청량감이 있다. 벌컥벌컥 마실 수 있다. 특별히 매우 쓰지 않다. 보리의 향이 적다. 색깔이 옅다. 거품이 까칠하다. 도수가 낮다.


부가물(Adjunct)

왜 맥주에 부가물을 넣는지, 넣으면 어떤 특징이 생기는지를 알아보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맥주에서 정의하는 부가물(Adjunct)은 첨가물(Additives)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둘 다 맥주는 만드는데 들어가지만 넣는 목적이 다르지요.


부가물 : 맥주에 당분을 주기 위한 요소. 옥수수, 쌀, 보리, 귀리(오트밀) (4/4)


첨가물 : 맥주에 당분 외에 맛이나 향을 주기 위한 요소. 초콜릿, 커피, 건포도, 체리, 생강, 라벤더, 오렌지 껍질, 고수 (8/8)

맥주를 만들 때 맥아당의 당분을 효모가 분해하면서 알코올과 물과 탄산을 만들지요. 이 과정에서 당분은 효모의 귀중한 먹이가 됩니다. 당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알코올이 생성될 수 있지요. 그런데 만약에 맥아를 적게 넣고 설탕이나 물엿을 대신 넣으면 어떨까요? 그래도 맥주는 만들어집니다. 당은 당이니까요. 이런 당을 발효당이라고 해요. 발효가 되는 당이란 뜻이지요.


발효를 맥아 대신 넣은 맥주를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었거든요. 미국에선 옥수수가 흔하고 싸거든요. 같은 이치로 동양권에서는 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쌀을 부가물로 넣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이 특히 그러하지요.


예를 들어 100% 몰트(맥아)로 맥주를 만든 4천 원짜리 맥주를 마실래요? 아니면 몰트가 조금 적게 들어가도 마시기는 편한 도수 낮은 1,600원짜리 맥주를 마실래요? 답은 이미 나와있지요.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으로 보면 미국식 부가물 라거의 압승입니다. 저렴한 맥주, 도수 낮은 맥주, 순한 맥주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합니다.


부가물을 넣는 이유

부가물을 넣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단가 이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도수가 낮아져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소주도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죠. 술은 도수가 낮을수록 많은 사람들이 마시게 됩니다.


2. 향이나 풍미가 옅어진다.

술을 부담 없이 벌컥벌컥 마실 수 있습니다. 복 맥주나 IPA의 경우 홀짝홀짝 마시기 좋지만, 부가물 라거는 벌컥벌컥 마실 수 있습니다.


3. 드라이해진다.

맥주 안에 잔당이 남지 않아 뒷맛이 개운 해지지요.


4. 음식 궁합(푸드 페어링)이 쉽습니다.

향이나 풍미가 적으면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게 됩니다. 사람들이 보통 술만 마시지는 않죠. 안주를 곁들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향이나 풍미가 강한 술은 페어링이 참 어렵습니다. 와인도 대표적으로 페어링이 어려운 술이고요.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맵고 짠 음식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음식과 곁들일 술로 무색무취 무향의 술인 소주나, 밍밍한 라거가 인기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탄산이 들어 있기 때문에 느끼한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치맥이 괜히 진리가 아닌 거죠.


5. 맥주의 품질이 균일해집니다.

원래 맥주가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술이지만, 부가물이 첨가될수록 공정에 변수가 줄어듭니다. 우리나라 맥주의 장점 중에 하나가 언제 어느 때 생산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품질을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균일 품질이라는 것은 대규모 양조에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먹을 때마다 맥주가 맛있을 때도 있고, 맛없을 때도 있으면 사람들은 그 맥주를 마시기 겁나 하게 되니까요. 기대한 만큼의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단점은 없나요?

있습니다. 맥주가 밍밍해진다는 겁니다. 다만 이것도 앞서 말한 푸드 페어링이나 쉽게 마실 수 있다(드링커블)라는 점에서 치명적 단점은 아닙니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가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싼 가격에 쉽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 점이 미국식 부가물 라거의 의의라고 볼 수 있겠지요.


미국식 부가물 맥주는 다른 스타일과 달리 구분이 쉬운데요. 성분 표기에 앞서 말한 옥수수나 쌀이 들어 있으면 미국식 부가물 라거로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를 좋아한다면 성분 표기를 보고 선택하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맥주 ・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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