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우수에 찬 한국

오늘은 24절기 중 입춘한지 15일 후인 '우수(雨水)'입니다. 우수에 젖거나 차다는 말이 걱정 근심이라고 하지만 절기 중 우수는 희망과 새 출발로 가득합니다. 이 날에는 예로부터 대동강의 물이 풀린다고 하여 날씨가 드디어 살살 풀려가는 시기입니다. 날씨가 따듯해져 눈이 아닌 비가 내려 우수입니다.

그리고 우수에 접어든지 5일씩 분간하여 3가지 봄을 알리는 신호가 있습니다. 이들은 물과 땅과 하늘에서 봄에 대한 자신들의 생육조건에 의한 신호를 보여줍니다. 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요.

먼저 수달입니다. 가장 의외인 녀석이지만 첫 5일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는다고 하지요.

다만 수달이 예로부터 동양권에서 제사 지내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가에 사냥감을 늘어놓는 습성이 있어 이를 보니 마치 제물을 모아 제사를 지냄과 같다 하여 달제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마치 봄을 알리는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수달이 슬슬 물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면 봄이 오는 것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죠. 물로부터 알려지는 봄이라 하겠습니다.

두번째로 기러기입니다. 기러기는 이제 북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할겁니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이기 때문에 봄이 반갑지 않은 동물입니다. 게다가 수달보다 보기도 쉬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기러기가 단체로 북쪽으로 이동한다고 하면 봄이 와서 이주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으로 이들은 가장 경험 많은 기러기를 맨 앞에 세워 거꾸로 세운 V자 형태 비슷하게 날아가기 때문에 하늘에 있는 새 떼가 이처럼 목이 길고 V자로 날아간다면 기러기임을 의심해봐도 되겠습니다. 물에 수달이 알린다면 하늘에서는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 기러기가 봄을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초목에 새싹이 돋아납니다. 두꺼운 껍질과 배아 속에서 안전히 겨울을 지낸 씨앗은 수분과 온도가 자신에게 적합하게 제공되면 싹이 납니다. 당연스럽게도 봄이 다가오는 덕에 얼지 않은 수분과 적절한 기온이 찾아와 이에 반응해서 봄을 알리는 땅의 전령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인간이 생각하는 봄과 절기상, 자연상의 봄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따듯하고 온통 푸르른 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땅과 물과 하늘에서는 봄의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겠습니다. 앞으로 15일간 주변에서 봄의 증거를 찾아보시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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