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방 방은 무능해졌고 모든 방은 방답지 않다 그들도 취업난 제대로 된 방을 고용하기엔 그들의 최저임금은 사람의 백배나 그 이상일 거라고 어림할 뿐이다 방들은 역시 자리가 중요했다 차가 갈 수 없는 곳에는 지천에 널린 방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황토나 논이 보이지 않는 땅 같지도 않은 땅에서 모두들 벌거벗은 채로 다니고 있다 방으로 들어갈 수 없어 몇몇 부끄럼이 심한 이들은 땅을 파고 그 속으로 몸을 넣고 방이 생겼다며 히히덕거렸고 방다운 방들은 모두 하늘에 맞닿아 있어 진정한 방의 주인들은 소, 말처럼 뛰어다니는 우리를 깔아보며 화사한 웃음으로 등을 기댈 벽을 주었다 뛰다 지치면 기대어 쉬고 다시 뛰길 바라는 마음인 걸까 하여튼 우리는 그것이 자비와 비슷한 무언가라 여긴다
누구도 볼 수 없고 완벽하게 개인적인 공간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cctv와 온갖 카메라 뿐만아니라 sns나 인터넷도 우리의 방을 빼앗고있는것 같아요 온전한 방을 가진 그들이 부럽습니다 방을 가지려고 평생을 몸부림치다가 그저 벽이였단 사실을 깨달을 때 어떤 느낌일까요 모두 진정한 방을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