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앤트림 스토리 # 2 - 또 하나의 명물, 로프 브릿지 (017)

누군가 아일랜드 섬의 북쪽 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걸 묻는다면 우린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산인 자이언트코즈웨이 (Giant's Causeway)가 제일 먼저 생각이 들겁니다. 그런데 북쪽 해안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습니다. 바로 절벽과 절벽을 연결하는 다리 인데요.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끽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출발해 볼까요?

얼마나 쉬었을까...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푸른 바다와 초록의 잔디가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 풀을 뜯고 있는 새하얀 양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마냥 하늘 위에 떠 있을 것만 같던 태양이 조금씩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바람과 함께 잔잔히 일렁이는 파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화이트 파크 비치(White park beach)는 북쪽 해안에서 몇 안되는 모래사장이 펼쳐진 곳이다.

철조망을 사이로 한 쪽엔 바다가 다른 한 쪽엔 녹색의 잔디가 펼쳐진다

저 이름 모를 섬에도 어떤 생명들이 자라고 있겠지...

사실 우리가 이 먼 아일랜드 섬 북쪽까지 오게 된 건 당시 TV에서 자주 나오던 광고 덕분이었다. 붉은 노을이 지던 바다 그 가운데 떠 있는 자그만 두 섬 두 섬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 그리고 그 다리의 끝에서 그림자로 표현되던 한 연인... 아마 한국에서였다면 전혀 접하지 못했을 그 광고에서 오라고 재촉하는 곳이 바로 아일랜드 섬의 북쪽 해안이었다. 그 광고에서처럼 멋진 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에 룸메이트 광민이를 설득해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리가 점점 우리 눈 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 Carrick-a-rede rope bridge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6시가 넘었던 관계로 입구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아쉬움을 머금고 돌아서려던 찰나. 갑자기 광민이가 잠긴 문을 넘어 다리를 건너 가보자고 한다. "뭐라고? 입구를 넘는다고?" 비록 의외로 작은 규모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곤 하지만 그래도 바다에서 30m 위에 설치되어 보고만 있는 걸로도 다리가 후들거리거늘... 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미지 참조: 구글> 그도 그럴 것이 입구는 절벽에 붙어 있었고, 입구를 넘는 다는 것은 바로 절벽을 탄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광민이는 절벽을 타기 시작했고, 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무런 사고가 없길 바랄 뿐이었다.

* 여러분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

현무암 지대인 이 곳 흡사 제주도를 연상 시키는 풍경... 비록 내가 기대했던 광고 속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래도 충분히 스릴을 느씰 수 있었던 로프 브릿지...

서로 다른(?)스릴을 느꼈던 우리는 갑자기 몰려온 피로로 잠시 쉬기로 하였다. 약간 경사가 진 언덕 같은 곳에 몸을 뉘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분명히 옆에 누워 있던 광민이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광민이가 답하지 않자 난 슬슬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설마...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몸을 뉘였던 곳은 몇번 구르면 바다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경사진 언덕이기 때문이었다. '얘가 잠을 자다 굴러서 바다로 떨어진 걸까?' 마침 핸드폰의 배터리는 방전되어 있었고 30분을 찾아봐도 광민이가 보이지 않자 불안감이 점점 더해가고 있을 쯤. 멀리서 광민이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야! 너 어떻게 된거야?"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화를 내자 광민이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왜 그래? 나 그냥 주변 좀 둘러보고 있었어. 저기 아래는 더 멋지더라" 오늘 광민이는 아무래도 절벽을 넘더니 용기가 넘치는 모양이었다. 분명 길이 없는 곳인데 저 곳을 다녀오다니... 광민이의 실종 사건은 작은 해프닝으로 그렇게 막이 내렸다.

장장 7시간 여를 걸어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석양이 내린 바다가 그 피로를 씻겨주는 것만 같았다. 생각해 보면 오늘 하루는 무척이나 길었었다. 하지만 길었던 만큼 내 생각도 길었던 듯 하다.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했지만 우리의 트래킹은 어느새 더블린으로 돌아가는 버스도 놓칠만큼 알차게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다.

급하게 찾아서 묵었던 우리의 숙소. 디럭스까지는 아니었지만, 4인실 도미토리를 둘이 써서 나름 만족한 호스텔이었다.

<묵었던 스텔의 브로슈어>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브로슈어를 스캔^^

벨파스트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전, 잠시 짬이 난 우리는 호스텔 주변을 걷기로 하였다. 오늘 역시 화창한 날씨에 절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절로 눈이 시원해 지는 아름다운 풍경... 어떤 것이 하늘이고 어떤 것이 바다인가는 중요치 않았다. 그저 이 풍경이 아름다울 뿐...

비록 종교는 없지만 이런 시골의 작은 교회는 절로 내 마음을 경건히 만든다. 작은 예배당에서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날씨마저 좋아 운이 좋았던 아일랜드 섬 북쪽해안 여행. 같은 아일랜드 섬이지만 현재는 영국 땅인 이 곳에 언제 다시 또 갈 일이 있을까... 평화로움으로 남아있는 이 추억이 언제 까지나 영원하길...

1. 트래킹 코스 2.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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