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브레이 스토리 - 아일랜드의 정동진(018)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의 근교에는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많은 마을들이 있습니다.브레이(Bray)도 그런 마을 중에 하나인데요.해안가를 따라 난 기찻길이 정겨워 흡사 우리나라의 정동진을떠올리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한적하지만 그래서 더 걷기 좋은 그 곳으로지금부터 함께 떠나가 봅니다.

어느 덧 아일랜드를 떠날 시간도 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던 그 때, 부쩍 많아진 일과 장장 3개월 가까이를 할애한 여행 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아름다움을 뒤늦게 안 나는. Day off가 있던 날 또다시 더블린 근교의 한 마을로 가는 기차표를 구매하였다. 오늘의 목적지는 브레이(Bray). 더블린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위클로(Wicklow)주의 북부에 위치한 해안 도시이다. 다트(DART: Dublin Area Rapid Transit)는 더블린 북부의 호스(Howth)와 남부의 그레이 스톤즈(Greystones)를 연결하는 경전철로서 해안선을 따라 달려 아이리쉬 해의 풍경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기도 하다. 더블린 중심에 있는 코놀리(Connolly)역에서 출발하는 오늘의 여정. 약 40분 후면 도착하는 멀지 않은 거리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떠나는 내 마음은 플랫폼에서부터 설레고 있었다.

브레이로 가는 다트 안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던 한 아이리쉬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옷 차림을 보니 단순 여행객 같지는 않은데 혹시 더블린에 살고 있어?" "응, 더블린에 온지 어느덧 9개월 가량 되었네. 근데, 이제 한 달 후면 떠나. 아일랜드가 이렇게나 아름다운 걸 미처 몰랐어서 뒤늦게 이 곳 저곳 다니고 있어." 아일랜드에는 진짜 아름다운 곳이 많다며 함께 아쉬워하는 그녀를 보며 내 마음은 창 밖의 흐린 날씨만큼 우울했다. 뒤늦은 사랑은 언제나 그 앞에 많던 시간들을 후회하는 법이니까...

40분을 달려 도착한 브레이의 바다는 7월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쌀쌀하였다.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과 대비되는 강렬한 색채의 건물이 첫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두꺼운 옷으로... 누군가는 따뜻한 체온으로... 추위를 달래던 서로 다른 모습의 연인들

비가 흩뿌리는 넓은 모래 사장은 사람이 거의 없어 어딘지 모르게 쓸쓸했다. 뛰어노는 아이들은 아니겠지만...

신비한 녹색의 땅 아일랜드는 바위들도 초록색이다.

코 끝을 발갛게 만드는 추위 속에서도 브레이의 바다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여름인데도 겨울 바다를 걷는 듯한 쓸쓸하지만 그 자체로 또 아름다운 풍경에 어느새 우울함도 조금씩 가셔가고 있었다.

전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넓은 모래 사장은 연인들에게 사랑을 그리는 훌륭한 도화지가 된다.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아빠와 딸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잔잔한 파도와 넓은 모래사장이 어우러지는 브레이의 풍경

바닷가를 벗어나 산책로로 올라섰다. 목적지는 브레이가 내려다 보이는 브레이 헤드(Bray Head), 좀 더 남 쪽에 있는 그레이스톤즈(Greystones)까지 연결되는 DART의 기차길이 마치 우리나라의 강원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일랜드의 정동진>이라는 별칭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니었다.

흐린 날의 바다 그리고 기차...

두꺼운 노란 레인코트를 입고 낚시를 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브레이의 바다는 여름에도 겨울 바다의 향기가 투영되어 있다.

발걸음을 계속 옮기다 보니 눈 앞에 빗방울이 흩뿌린다. 길의 왼쪽 편에는 바다가 오른쪽 편엔 이름모를 긴 풀들이 바람을 따라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거세지는 바람과 흩뿌리는 빗방울에 난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에 난 한참이나 풀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공연에 취할 수 있었다.

<아름답던 풀잎의 노래>

자연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공연에 마치 허수아비가 된 듯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세찬 바람이 몸을 흔들어도 왠지 나만은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그저 눈 앞에 내린 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다.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알기에... 계속 그리워 할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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