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 카톡 2부

<텍스트로 읽어보기>

결국엔 떨어지고 말, 기운 다한 떡갈나무 이파리들이

가을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는 창가에 유난히도 하얀 여자가 앉아 있었다.

하얀 여자는 그렇게 한참 동안 연우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초점을 놓아버린 연우의 흐릿한 시야 속엔 파리하리만큼

하얀 여자의 퀭한 가을빛 눈물이 보였다. 연우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엄지 검지에 쥔 피크를 날카로운 여섯 강선 위에 올렸다.

모든 게 울렁대는 무의식을 틈탄 C장조 아르페지오가

카페 실내로 흘러내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내가 아플 때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가슴~을 철들게 했고

너의 사랑 앞에 나는 옷을 벗었다 거짓의 옷을 벗어버렸다.

연우는 분명히 보았다. 하얀 여자가 창가에 턱을 괴고 울고 있던 모습을...

그러나 잠시 후 그 여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안락의자도, 카펫도, 스탠드 마이크도 더는 볼 수 없었다.

철제 침대 위에 뉘어진 연우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눈 밑을 타고 내린 눈물만큼이나 맑은 수액이 노란 물과 같이

연우 팔뚝 혈관 속을 타들어가고 있었다. 병실 모퉁이 가습기에서

품어져 나오는 하얀 물안개 무리들이 창백한 연우 얼굴 위로 내리고 있었다.

“이연우 씨, 눈떠 보세요.”

“......”

“환자 보호자는 어디 가셨나?”

무심하게 생긴 중년 의사가 환자 보호자를 빨리 찾아 보라는 말을 마치 지시하듯 했다.

"글쎄요, 어제저녁 무렵 이분을 병원까지 모시고 왔던 분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그럼 어제 오후 근무자가 작성해 놓은 차트 한 번 찾아봐요. 그곳에 보호자 연락처가 있을지 모르니."

여러 장의 진료기록 카드를 뒤적거리던 간호사가 한 장의 카드를 살펴보았다.

카드 앞뒷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간호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결코 불륜이 아니라 항변하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유경한,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 카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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