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촌철살인 수사법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나대경의 '학림옥로'에 나온 구절입니다. 아즉지유촌철 편가살인(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으로 촌철은 손가락 한개 폭 정도의 날붙이 무기를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살인이 누군가를 해하는 살인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의 속된 생각을 없애고 깨달음에 의미합니다.

때문에 이 초 집중을 한 아주 작은 한 가지는 사물을 변화시키거나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삶과 죽음과 상관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마디가 바로 촌철살인입니다. 최근에는 상대방이 말을 할말 없게 만드는 '돌직구'나 '핵직구'가 이 속성을 닮은 것들입니다. 물론 감동과는 거리가 있죠.

그래서 오히려 촌철살인의 한마디가 더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직구를 다 맞아준다면 나의 이미지도 말이 아닐테니까요. 딱히 말다툼으로 가는 것보다는 재치있는 수사법으로 대응하면 나와 그 사람의 관계는 물론 촌철살인의 정신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일화를 준비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는 그 아들 못지 않은 군주였습니다. 저 유명한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도 그의 작품이며 어떤 이들은 아들보다 아버지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가 스파르타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서신을 보냈습니다.

"만약에 내 라코니아로 진입하게 된다면, 나는 스파르타를 쓰러뜨리겠다."

그랬더니 스파르타가 답신을 보냈습니다.........."만약에"..........

필리포스 2세는 이후 스파르타 정벌 계획을 접었다고 전해집니다. 알렉산더 대왕 이전 시대에 이미 마케도니아는 상당한 강국으로 그리스의 모든 국가를 굴복시켰던 시절입니다. 스파르타를 제외하고요.

영어단어 laconic은 과묵하고 할 말만 하는 걸 의미하는데 이번 일화의 라코니아에서 유래했습니다.

수사법이란 이처럼 어떤 생각을 특별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효과적인 측면이나 미적 표현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스파르타에서 "스파르타는 강하다."라는 정도로 말했다면 필리포스 2세와 같은 사람이 가만 있었을까요. 말이란 이처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짧은 메시지인 촌철살인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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