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힐피거가 장애아동의 취향을 존중하는 방법
올해 2월 23일,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홈페이지에 이색적인 화보가 실렸다. 자세히 보면 화보에 등장한 모델은 모두 팔이 없거나 휠체어에 타고 있는 장애 아동인데....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타미힐피거의 변신 옷(*Adaptive clothing) 출시는 한 엄마의 사랑이 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Adaptive: 조정의, 적응할 수 있는
그 엄마의 이름은 민디 샤이어.(Mindy Scheier) 세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다. 샤이어의 둘째 아들 올리버(Oliver)는 친구들이 입는 청바지를 원했지만, 그녀는 그 청바지를 사줄 수가 없었다. 올리버는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 신체의 근육이 점차 퇴화되어 걷고 움직이는 데 점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질환
게다가 장애인을 위한 의상은 평범한 아이들이 입는 옷처럼 ‘패셔너블’하거나 ‘쿨’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샤이어는 올리버의 엄마이자 아들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패션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2013년, 그녀는 ‘장애인을 위해서 변신 옷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이자’는 미션을 가지고 ‘꿈의 런웨이’(Runway of Dreams)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수개월 동안 철저한 시장조사와 연구 끝에 만들어진 변신 옷은 장애인에게 딱 맞는 옷과 같았다.
"저는 모든 과정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단지 원래 있던 걸 개조하는 것 뿐이랍니다." -민디 샤이어(꿈의 런웨이 설립자)-
샤이어는 변신 옷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타미힐피거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협업을 통해 장애아동용 컬렉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향후 모든 패션 브랜드와 소매점에서 아동뿐만 아니라 여성, 남성도 포함한 장애인용 의류가 판매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꿈의 런웨이’.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시작한 엄마의 변신 옷(Adaptive clothing)은 이제 디자인을 넘어 모든 장애인의 꿈을 이루어 줄 패션 장르가 될 때까지 ‘꿈의 런웨이’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