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사적인 한판이 있는 날입니다. 변수가 거의 무한에 가까운 최고 난이도의 보드게임인 바둑을 인간과 인공지능이 마주하여 승부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며칠전부터 언론 보도에서 많이 다루어져서 일정이나 이세돌 9단의 전설적인 승부, 알파고의 가능성 등은 많이 들으셨을텐데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어렸을적엔 분명 2010년쯤 되면 정말 로봇과 함께 살아갈 줄 알았는데 영화보다 발전이 더뎠죠. 근데 이렇게 인공지능이 나오는걸 보면 현실이 되는건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창작물 중에는 기계가 지구를 차지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도 많아 알파고도 왠지 그런 계열인거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저는 인공지능에 대해 간략하게만 분류드리려 합니다.
AI, 즉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은 크게 강인공지능(Strong AI)와 약인공지능(Weak AI)로 나뉩니다. 강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슈퍼컴퓨터나 그 이상의 로봇의 두뇌와 같습니다.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며 창작물에 나오는 기계 지배자들의 두뇌이지요.
헌데 약인공지능은 자아가 없습니다. 오로지 주어진 조건에서 제한된 범위 내에 결정을 내리는 인공지능입니다. 알파고도 바둑이라는 특수환경에서만 사고하기 때문에 약인공지능에 해당하죠. 그래서 구글 회장은 방한하여 말하길 '이 승부의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유불급이라 하듯 너무 지나치지 않은 단계의 지능을 개발한 것이 현 단계의 인공지능입니다. 아직까지는 강인공지능은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죠.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단계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시대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유토피아 초기 단계라 할 수 있겠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자는 바둑을 인공지능이 이기면 바둑기사는 있으나마다 하다고 하는데요. 다른 기계를 생각해보세요. 자동차 공장의 기계팔은 많은 엔지니어를 대신해 차를 조립하고 있어요. 하지만 공장의 자동차와 수제 자동차 어느 쪽의 가치가 높은가요?
사람이기때문에 얻는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사람의 조화능력으로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모습도 분명 유의미할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