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영국 소도시 여행 #6. 펜잔스를 떠나며

이게 뭘로 보이시나요? 몽샹미셸? 아닙니다. 영국에도 몽샹미셸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리지널 몽샹미셸은 8세기에 지어졌어요. 당시 노르망디의 주교였던 오베르가 천사 미카엘의 계시를 받고 건축한 것인데요. 여기도 자매 수도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베네딕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이름도 비슷해요. St Michael's Mount.

가는 방법은 펜잔스 역 앞의 버스 플랫폼에서 버스타면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생각보다 가까워요.

프랑스 노르망디에 위치한 몽샹미셸도 가보고 싶은데 일정상 아마도 가보지 못할 것 같아 차선책으로 오게 된 St Michael's Mount. 하지만, 썰물이 아니라 밀물때 오게 된 것이라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었어요.

10분간 멍하니 성을 구경했어요. 버스를 타고 근처로 오면서 우와우와를 연발하며 막상 도착하니 알 수 없는 엄숙함이 몸을 감싼다고 해야할까? 사실 그렇게 유명하진 않아서인지 사진을 찍어대는 관광객은 저밖에 없었지만. 햇빛 받아 찬란한 그 모습은 마치 예전에 스코틀랜드 여행할 때 느꼈던 뭔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영광스러운 느낌? 그런게 갑자기 샘솟았어요.

그래서 다소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백사장에 앉아 멍하니 St Michael's Mount만 바라봤네요.

아마도 여행이 장기화 되다보니까 지쳐서 그런 것일 수도요. 아니면, 이제 영국을 떠나야 한다는 그런 아쉬움이 너무 진해서 그런 것 같아요.

St Michael's Mount 맞은편에는 습지 보호구역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순천만 같은 곳이었는데요.

철저하게 보호되어 있어서 많은 철새들이 날아온다고 합니다. 이곳에 사는 동식물의 개체수가 어마어마하게 많대요.

그 와중에 제 눈앞에 똭 나타난 토끼!!! 아, 역시 텔레토비의 나라 답군... 싶었습니다. 토끼가 세상에 한두마리가 아니에요. 보이시나요? 코넬대학교 교정을 활보하던 토끼만큼 충격....

이 습지 구역은 꽤나 넓었답니다. Marazion Marsh 라고 부르는군요.

자 이제 아쉬움을 남겨두고 다시 펜잔스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갑니다. St Michael's Mount에 오실 때 시간표를 꼭 숙지하고 오셔야합니다. 버스가 그리 자주 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저녁은 더더욱 그렇고요.

걸어가면서 아쉬움에 계속 셔터를 눌러댑니다. 지나가던 아저씨께서 St Michael's Mount 참 멋지지 않아?라며 한마디 하고 가시네요. St Michael's Mount도 멋지지만 여기 사람들도 왠지 런던 사람하곤 다르게 뭔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시골의 정 같은 걸까요?

다시 돌아온 펜잔스. 역 앞에 이 부조가 정말 맘에 들어요. 저도 여기 오게 되서 영광이었습니다!

아래는 웨일즈어(?) 처럼 보이네요.

다시 돌아온 숙소. 단 이틀 머물었음에도 정이 많이 들었네요. 큰 도미토리 방을 내어주셔서 너무나 편하게 잘 수 있었어요. 아침밥도 정말 든든하게 나와서 행복했답니다. 아침의 커피, 홍차, 스콘.. 다 너무 완벽했던 숙소였어요. 영국 여행하면 늘 좋은게 이런 유스호스텔의 리셉션은 뭔가 정이 퐁퐁 넘쳐요. 단 한번도 기분 나쁜적이 없는데다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말을 거는게 참 좋았답니다.

나름 또 뿌듯했던건. 그래도 영국에 1년 반을 영어배우러 왔는데, 사람들의 말을 듣고 받아칠 수 있게 되었음에 너무나도 뿌듯했어요. 학원만 다닌게 아니라, 캐셔도 하고 이렇게 여행하면서 여러 상황을 만나게 되니 자연스레 영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에 동네 허름한 펍에 들어가 맥주를 시킵니다. 영국여행을 하면 늘 하는 의식이랍니다. 혼자 테이블 잡고 두잔은 마셔줘야해요.

여기에서 잘 나가는 에일이 뭐에요 물어보니 내어주신 에일. 쌉싸름하지만 목넘김이 좋았습니다. 마시면 왠지 다이어트 될 것 같은 (Skinner's 니까..) 에일입니다 :) 두 잔 간단하게 마셔주고 일기를 정리한 다음 조용한 도시를 홀로 빠져나옵니다.

이제 펜잔스를 떠나 플리머스로, 그 다음 야간버스로 다시 런던으로 돌아갑니다. 터덜터덜 기차안에는 역시나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조용한 기차안에서 생각도 정리하고, 앞으로 한국에서 뭘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콘월 여행이 지금도 참 그립습니다. 운이 좋아 날씨도 늘 좋았어요. 함께 일하던 매니저 덕에 좋은 곳도 알게 되고, 콘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 그 매니저와 콘월 출신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에 들렀을 때 저에게 선물이라며 건네준 것은 콘월에 대한 책과 Made in Cornwall 책갈피였어요. 짧은 기간의 콘월을 이렇게나 그리워 할 줄이야.

미처 몰랐습니다 ^^

자, 이제 영국 중부 요크셔에서 봬요!

@kikusel@SoyKi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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