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3 에너지를 내는 사람

1950년 FIFA 월드컵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첫 월드컵이었습니다. 개최국은 브라질이었고 우승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 운도 따라주는 듯 했습니다.

당시 그들에게는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강적이었는데요. 전후 복구와 개최국이 브라질임을 불만스레 생각하여 아예 기권을 내버리는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강적이 알아서 물러나주니 브라질은 벌써부터 우승한 것과 같은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최종 리그까지 진출하여 스웨덴을 상대로 7:1, 스페인을 상대로 6:1의 대승을 거두며 엄청난 실력으로 자국민의 기대에 부흥했습니다. 최후의 난적이라던 우루과이는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를 내고 스웨덴을 상대로는 고전 끝에 간신히 역전승했으니 샴페인을 미리 터트려도 될 것 같았습니다.

언론사들은 이미 브라질로 우승팀이 정해졌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했고 월드컵 조직 위원회에서는 아예 우승 메달을 미리 만들어두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FIFA회장도 브라질이 쓰는 포르투갈어 축사를 준비했을 정도입니다.

우루과이의 국민들조차 '행운'에 기대를 걸었을 뿐, 딱히 크게 반전을 생각할 수 없었죠. 역대 최다인 약 20만의 홈팬들이 운집해있고 해설자도 브라질 선수단은 물론 FIFA관계자들도 브라질의 우승 분위기에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우루과이 감독은 브라질의 막강한 화력을 걱정해 수비적인 플레이를 제안했지만 주장인 옵둘리에 바렐라는 좀 달랐습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말했습니다.

"후안 로페즈는 좋은 감독이다. 하지만 오늘만은 그의 판단이 틀렸다. 우리가 수비적이라면 스페인이나 스웨덴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경기시작 전에도 동료들을 향한 연설을 멈추지 않았고 킥오프 직전에도 의지를 불태울 말들을 해줬습니다. 후반 2분경 브라질의 선제골이 터지며 다시금 분위기가 식어버릴 때였습니다.

우루과이 선수와 코치들이 모두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바렐라 주장은 단지 공을 하프 라인에 갖다 두며, 다시 한번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드높은 의지와 정신력에 감동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자칫 수세적인 태도를 반전하여 오히려 더더욱 막강하게 공격했습니다.

경기전에도 그랬지만 그 한 골이 결승골이라고 여겼던 브라질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20만의 홈 팬들과 국가적인 기대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우루과이는 2:1의 역전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역전의 발상이나 기회가 이처럼 한 사람의 에너지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에너지가 전이되어 경이로운 시너지를 일으키는 거죠.

사회생활 하다보면 듣는 말이 있죠. [어딜가도 이상한 사람 하나씩 있다. 만약 없다면 그게 너다.] 이 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딜가나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없다면 네가 해보라"는 메시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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