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6서울국제마라톤완주후기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라톤이 아직도 안 끝났어?' 야구 경기를 보고 나오던 한 꼬마가 경기장 주변을 달리고 있는 날 발견하고 아빠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사실 마라톤 결승점은 2시간 전에 통과했다. 지금은 2주 후의 청남대울트라마라톤100km 대회를 위한 마지막 장거리 달리기 훈련 중이었다. 완주하고 좀 더 뛰다가 오면 된다는 철인선배님이 알려주신 단순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실제 대회처럼 음식을 먹고 걷고 뛰고 시계를 보고 또 보고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포기와 오기 사이를 시소 타며 마라톤 대회장도 거의 철수하고 야구경기가 끝이 날 때쯤 목표한 거리를 다 채우고 나서야 나만의 마라톤도 끝이 났다. 53.1km . 7시간. 광화문에서 출발할 때는 조금 페이스를 올려서 기록을 경신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5시간페이스메이커그룹'에 합류하게 되면서 계획이 달라졌다. '몇 살이에요? 그렇게 젊은 사람이 여긴 왜 왔어요. 대단하네요. 우리 아들도 25살이고 직업군인이에요. 근데 아들은 달리기를 안 하더라고요. 대신 사위 될 사람에게 결혼하려면 마라톤 풀코스는 뛰고 와야 한다고 하니까 작년 가을에 춘천마라톤을 뛰고 왔어요. 그리고 제가 아는 청년은 풀코스 뛰고 이력서에 적었더니 취업도 잘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학생도 꼭 완주하고요. 취업도 잘 되길 바랄게요. 자아! 여러분! 지금 15km를 6분57초로 통과했습니다. 30km를 7분5초로 통과했고요. 누적으로 3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35km지점에서 스트레칭하는데 3분을 사용할 겁니다.' 그룹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끼리의 오가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1km마다 시간은 기본이고 노래,스트레칭,함성지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룹을 격려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호흡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35km지점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결승점도 무리 없이 04:59:49로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덕분에 남겨둔 힘으로 야구경기장 주변을 달리며 울트라마라톤 훈련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28,000명(89세의 최고령 어르신,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타신 분, 부산에서 강원도에서 제주도에서 올라오신 분, 휴가 나온 군인들, 직장 동호인,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신 분, 맨발로 달리시는 분,겨울에도 한결같이 땀을 흘리신 분 등.)28,000개의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다짐으로 달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얼마나 많은 감동을 줄까? 훈련을 다 마치고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을 타는 순간 '진짜 마라톤은 결승점을 통과한 후에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봄희에게 완주 메달을 걸어주는 순간부터 말이다. 집으로 회사로 일상으로의 마라톤으로. 의미 있고 재미있는 달림을 만들어주신 #광화문페이스메이커팀,생활체육인으로서 늘 도전을 주시는 #일산철인클럽동료들,주로에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3,300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8번째풀코스완주 #3번째동마완주 #자전거희망여행가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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