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아프리카' 시청률은 왜 반토막 났나

[뉴스에이드 = 윤희재 기자] 1회 12.7%(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가구기준)를 기록했던 시청률이 5회에서는 6.9%(동일기준)가 됐다. 다음달 1일 막을 내리는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 얘기다.

시작은 기대 일색이었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을 태국에서 ‘납치’ 해갔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까지만 해도 ‘꽃청춘’이 초라한 성적을 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뒤이어 박보검이 KBS ‘뮤직뱅크’ 생방송 직후 아프리카로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은 더욱 커졌다.

가장 ‘핫’한 스타와 ‘핫’한 PD. 사실 ‘잘 안되기도’ 어려운 조합이다. 그래서 ‘꽃청춘’의 시청률 폭락은 더욱 뼈아프다.

나영석 PD가 줄곧 예능 프로그램에 비교적 덜 노출된 배우, 가수 등을 섭외해 프로그램을 꾸려온 것을 감안했을 때, 시청률 하락의 원인이 출연자에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방송 도중 불거진 논란에 모든 원인을 돌리는 것도 어딘가 꺼림칙하다. ‘꽃청춘’ 시청률은 이미 전 시즌인 아이슬란드 편부터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 ‘꿀노잼’도 하루이틀이다

‘꽃청춘’은 지난 2014년 페루편을 시작으로 라오스, 아이슬란드, 아프리카까지 총 4시즌으로 제작됐다. 초반 유연석·손호준·바로, 윤상·유희열·이적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조합으로 주목받은 ‘꽃청춘’은 성공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출발날짜를 전혀 모르고 있던 출연진이 제작진에게 속아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몰래카메라’ 콘셉트는 신선했다. 속옷 한 장 챙기지 못한 이들이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여기에 여행 경비를 두고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벌이는 입씨름이 양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짜여진 포맷도 수차례 반복되면 질리는 법이다. 몰래카메라-여행으로 이어지는 ‘꽃청춘’에게서는 이제 어떤 새로움도 느낄 수 없다. 재미를 좌우하는 것은 몰래카메라에 대처하는 출연자들의 ‘리액션’ 뿐인데, 이 마저도 비예능인이 주로 출연하는 ‘꽃청춘’ 특성상 한계점이 분명하다.

강점으로 작용했던 ‘비예능인 섭외’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익숙치 않은 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보이는 모습은 분명 예능인의 그것과 다르다. 따라서 언어장벽에 부딪혀 우물쭈물 하는 모습, 여행지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만 매번 반복됐다.

‘꽃청춘’이 변화 없이 네 번째 시즌까지 오는 동안, 일부 네티즌들은 ‘꽃청춘’을 ‘꿀노잼’이라 부르기도 했다. 재미는 없지만, 이색적인 풍경과 색다른 출연진 조합이 볼 만 하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대폭 하락한 이번 시즌 시청률은 예능 프로그램의 본령을 일깨운다. 예능 프로그램에 ‘꿀’은 없어도 된다. 다만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

# '꽃청춘‘은 어떤 ’청춘‘을 그리는가

‘청춘’은 ‘꽃청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성패는 ‘꽃청춘’이 그리는 ‘청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꽃청춘’이 그리는 ‘청춘’은 낭만 그 자체다. 현실적 제약을 겪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시기, 무모하기 그지없는 무계획 여행도 모두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시기. 즉, ‘꽃청춘’이 말하는 ‘청춘’이란 ‘낭만’이다.

하지만 청춘의 낭만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진들이 굳이 극단적인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지는 물음표다. 청춘들이 모두 금전적 어려움에 부딪히고, 무모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단순화된 ‘청춘’의 모습은 ‘보는 맛’을 떨어트린다. 돈 한 푼이 아쉬워 현지음식 한 번 제대로 먹지 못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볼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다. 국내 캠핑여행기와 특별히 다른 점 없는 아프리카 여행기는 ‘꽃청춘’만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꽃청춘’에 흐르는 ‘과잉낭만’은 급기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호텔 수영장에서 속옷탈의를 한 채 속옷을 머리 위로 빙빙 돌린 행위, 가운을 입고 조식을 먹으러 간 행위가 ‘비매너 논란’으로 번지며 뭇매를 맞은 것이다.

편집과정에서 충분히 삭제될 수 있었던 이 장면들은 ‘가운 천사’, ‘재미나는 팬티 돌리기 시간’ 등의 자막을 달고 그대로 방송됐다. 이 모든 행동을 ‘청춘’의 ‘일탈’로 포장하고자 했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꽃청춘’에게 다음은 있을까. 24일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방송이 남아있는 상태라 말씀드리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이 있든 없든 이번 시즌이 남긴 교훈은 선명하다.

‘변화의 타이밍을 놓친 프로그램은 결국 외면받는다’는 것이다.

사진= ‘꽃청춘’ 캡처, 최지연 기자

그래픽= 안경실

윤희재 기자 unijae@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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