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한 제품 네 번째 도착! – 홀가 디지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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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직접 펀딩했던 제품 중에서 벌써 네 번째 제품이 왔는데요. 홀가 디지털 카메라(Holga Digital)입니다. 이 쯤에서 다시 펀딩 제품들의 상태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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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가 가가?

홀가(Holga)는 카메라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색감과 고화질 사진을 위한 카메라가 아닌, 비주류 ‘토이 카메라’를 만들죠. 필름을 사용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충만하고요. 사진을 찍으면 바랜 듯한 독특한 색감과 주변부가 어둡게 나오는 ‘비네팅’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게 홀가 시리즈의 매력적인 부분이죠. 그렇게 입문용 필름 토이 카메라의 대명사 홀가가 첫 번째로 만든 디지털 카메라가 바로 ‘홀가 디지털’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홀가 디지털 명예의 전당

홀가 디지털에 투자를 했을 때의 금액은 88캐나다달러(약 8만원)였습니다. 기존 홀가 시리즈도 5만원대에서 살 수 있었던 걸 생각하면 큰 부담은 없었는데요. 프로젝트가 성공한 후 저희는 업체의 감사한 마음을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홀가 디지털의 홈페이지에 후원자들의 목록을 적어놓았는데, 저희 얼리어답터의 이름도 올라가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E’의 맨 처음으로요!

부끄럽지만 귀여워

홀가 디지털은 화이트, 블랙, 핑크 등의 단색도 있지만 토이 카메라라는 개성을 살려 저는 이런 믹스 컬러를 골랐는데요. 덕분에 30대의 아저씨가 천진난만하게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겨우 이 정도로 부끄러워하면 안 되는데 큰일입니다.

있을 건 나름 있는(?) 장난감

홀가 디지털은 비록 일회용 카메라 같이 가볍고 장난감 같기는 해도(하긴 토이 카메라니까…) 조작하며 갖고 놀만 하기도 합니다. 사진 품질을 위한 건 그 무엇도 조작할 수 없지만, 2가지 조리개(f/2.8, f/8)를 지정할 수 있고, 흑백과 컬러, 그리고 4:3이나 1:1의 사진 비율을 정할 수 있죠. 보기 좀 힘들지만 뷰파인더도 있고, 심지어 스트로보를 꽂을 수 있는 핫슈도 있습니다! 물론 핫슈는 별 효력을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유치원생에게 만년필을 쥐여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홀가 디지털의 능력치

– 센서 : 1/3.2” 하이 다이내믹 CMOS

– 화소 : 8백만

– 이미지 비율 : 4:3 or 1:1

– 조리개 : f2.8 or f8.0

– 포커스 : 최단 1.5m ~ ∞

– 셔터 : B or 1/60

– 핫슈 : 탑재

– USB 포트 : 마이크로 USB

– 메모리 : SD카드(WiFi SD 카드 지원)

– 배터리 : AA배터리 x2

– 무게 : 100g(배터리 미 포함)

– 색상 : 블랙, 화이트, 핑크, 믹스, 골드(한정)

이제 사진을 찍어보자!

이게 뭘까요, 분명히 손을 흔든 기억이 없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잘 찍어보자!

DSLR과 폰카에 익숙해진 제 눈과 손은 홀가 디지털에 좀처럼 익숙해지기 힘들었는데요. 카메라에 일가견이 없는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이죠. 일단 애매한 뷰파인더는 정확한 구도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가까운 물체는 흐릿하게 나오기 일쑤였고요. 셔터를 누르면 뷰파인더를 통해 빨간 불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실내에서는 특히 조금이라도 손을 떨면 그대로 흔들리는 아주 정직한 사진을 담아줬죠. 호흡을 멈추고 팔을 딱 붙여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도 왜 그리 어려웠는지…

밖에서 찍어보자!

그나마 밖에서는 막 찍기 좋았습니다. 뭔가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여기서 꾹, 저기서 꾹. 나중에 컴퓨터로 확인해보니 사진 결과물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의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은 들었지만요.

그런데 이상하게 설레는 묘한 매력

이걸로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화면이 없어서 뭘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빨리 SD카드를 컴퓨터에 꽂아 확인하고 싶어졌죠. 분명히 사진은 망했을 걸 예감하면서도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기다려지는 시간들이 묘하게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이게 바로 아날로그 카메라만이 가지는 기다림의 매력인가 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습니다. ‘혹시 방금 찍은 건 정말 잘 나오지 않았을까?’, ‘이번에는 움직이지 말고 잘 찍어보자’, 이런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건 찍기 위한 카메라가 아니라, 예쁜 소품인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녀석이라는 걸로요. 밝고 발랄한 옷차림이라면 이걸 걸고 다녀도 코디용 아이템으로 괜찮을 것 같은 귀여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이렇게 흔들리는 사진을 찍어주는 녀석이 있다는 게 너무 병… 바보 같지만 멋있네요.

잘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꼭 백업을 하는 저로서는 스마트폰 또는 DSLR로 찍는 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그냥 가끔은 이걸 갖고 다니면서 아무렇게나 막 찍는 것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하나씩 확인하면서 찍을 때를 떠올려보고, 이상하게 나온 사진에는 안타까워도 하고, 잘 나온 사진에는 감탄도 하면서요. 홀가 디지털은 그저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요약

– 홀가 시리즈가 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의가 가장 큽니다.

– 저는 믹스 컬러를 밖에서 꺼내기가 왠지 창피했었습니다.

– 그래도 특이한 물건을 갖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 셔터를 누를 때 이게 잘 찍은 건지 못 찍은 건지 감을 잡기 힘듭니다.

– 홀가 필름 카메라 특유의 비네팅, 색감은 조금 약한 느낌입니다.

– 배터리는 꽤 오래 갑니다. 잔량은 알 수 없지만 든든합니다.

–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하기 직전까지 기대와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 사진 퀄리티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스마트폰 앱을 받아서 비네팅 효과와 필터를 먹이는 게 더 낫습니다.

재밌었지만, 디지털 버전에는 오리지날 홀가 감성은 없는 걸로.

이거야 말로 쓸데 없는데 그냥 하나 갖고 싶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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