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

음, 존영을 사용하는 것은 항의가 들어올만한 일인가? 하지만 나는 이 사진을 골랐다. 세간에 돌아다니는 박근혜 대통령 각하의 사진이다. 세금 먹방이라는 글자가 씌여 있지만 무시하자. 어차피 모든 대통령 포함 공무원은 세금 먹고 사는 존재이다. 물론 뭐 위 사진에 대해서 평가할려면 할 순 있지만, 아쉽게도 이 글의 주제는 그게 아니다. 이 글은 내 친구에 관한 글이다. 이 친구는 1학년 초부터 이미 정치색이 확실했다. 본인을 애국보수로 부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 씨, 혹은 무현이로 불렀으며, 박근혜 현 대통령의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친구였다. 당연한 여당이었다. 물론 이 친구는 일베는 아니다. 일베는 논리가 없는 집단이고, 이 친구는 최대한 논리적으로 왜 반 여당이 틀렸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정치는 관점이다. 그 관점은 틀릴 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의 말을 들었고, 억지스러울 때마다 이 친구의 말을 고쳤다. 딱 논리적으로 억지일 때만. 정치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던 내가 무슨 재주로 반박까지 하고 있었겠는가.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몇 가지 사건이 지나갔다. 세월호의 진상 규명 운동이라던지, 메르스,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협상까지. 내 맘에 드는 꼴이라곤 못 보았다. 특히 마지막 두 가지는 그 어떤 관점에서도 용납할 수가 없었다. 올바른 영혼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일본 극우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일본인은 용서해도 그 과거와 그 과거의 옹호자들까지 용서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거지도 아니고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세금만 몇 년 모아도 나올 돈이다. 심지어도 기부금 명목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치적으로 성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났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권여당에 대체적으로 반기를 띈다. 여기서 말하는 집권여당이란 구태여 새누리당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을 선출한 당을 뜻한다. 그런데 그 친구는 홀로 여당의 편을 들었다. 그대로 파묻혔다. 나는 그 친구를 순교자라고 부르고 싶진 않다. 좋은 리더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것들은 사람을 판단하는 결과지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이렇게 말한다. 그 친구는 추진력이 없고 자신감도 없다.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지만 대거 쓸데없고, 당연한 사실에 반박할 수야 있지만 정의마저 반박하고 나서 버린다.(여기서의 정의란 definition이다) 이런 친구를 절대로 좋은 리더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일꾼이며, 자신의 사상을 주장할 수 있는 학자이다. 그리니서 나는 그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변하고 있다. 그는 나를 좌파 논객이라고 불렀다.(그때 나는 햇볕정책을 신명나게 까는 중이었다. 빠는 게 아니고.) 그러나 그는 요즘 그러지 않는다. 신물이 난 듯 정치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돌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청년들에게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소년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이것마저 국가 탓이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왜나면 내가 이 친구와 자주 들은 말이 "너네가 그렇게 떠든다고 나라가 바뀌냐?" 였거든.

Follow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여자 혼자 여행 갔다 런던 공항에서 쫓겨난 이유
papervores
27
4
1
업의법칙: 당신이 당신의 주인입니다.
kungfu1
7
8
0
살려고 발버둥거리는 소를 '재미'로 죽인다
GGoriStory
13
4
6
[김사무리] "조국은 이미 거인, 지금은 가족과 쉬어야 할 때다" 정치학자가 본 조국 사퇴와 정치 복귀
philosophy78
5
1
0
직업만족도 최상급인 보더콜리들 (ft. 화재로 타버린 산 되살리기)
ggotgye
31
7
1
2019년 10월 21일(월) 추천 시사만평!
csswook
3
2
0
"윤석열, 네 수사를 방해하지 않아서 MB 정부가 쿨했다고?" 윤석열의 위험한 중립기준.
philosophy78
5
2
1
물거품 된 499억…혹시 내 돈도?
newsway
5
13
0
[김·사무리] "당신은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 자신은 정무감각이 없다는 윤석열를 향한 정치학자의 쓴 소리
philosophy78
3
1
0
머물다컷유리창 게시판
kimsseoudang
30
3
8
도시에 핵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jpg
ggotgye
35
21
2
실패를성공으로만드는7가지방법
busanmammy
8
12
0
추억 회상..
hyunToT
6
2
0
박노해의 걷는 독서 10.20
poetphoto
8
2
0
[김·사무리] "자한당 여성의원들아! 유시민 이사장, 물러나라고...? 왜?" KBS 기자들의 알릴레오 비판에 쓴웃음이 나오는 이유.
philosophy78
4
2
1
박노해의 걷는 독서 10.19
poetphoto
10
4
0
[김·사무리] 공수처 법안 원천무효로 국회선진화법 수사무마하려는 자한당!
philosophy78
5
1
0
불매운동 두번째 이벤트
kimsseoudang
25
1
8
너 밖에 모르는..
hyunToT
5
2
0
(급) 공유부탁드려요
kimsseoudang
4
1
2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