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iewing] 그대를 보내기엔 여전히 날이 좋다

봄은 잠시인데 그 봄이 전부인 양 사는 꽃들이 있다 그대는 잠시인데 그대가 전부인 양 살아버린 나도 있었다 고결한 나의 봄 그대를 보내기엔 여전히 날이 좋다

백가희 / 여전히 날이 좋다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미열을 앓는 당신의 머리맡에는 
금방 앉았다 간다 하던 사람이 사나흘씩 머물다 가기도 했다


박준 / 문병

진정한 지옥은 내가 이 별에 왔는데 약속한 사람이 끝내 오지 않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그립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류근 / <상처적 체질>, 서문

그렇게, 네가 있구나 하면 나는 빨래를 털어 널고 담배를 피우다 말고 이불 구석구석을 살펴본 그대로 나는 앉아 종일 기우는 해를 따라서 조금씩 고개를 틀고 틀다가 가만히 귀를 기울여 오는 방향으로 발꿈치를 들기도 하고 두 팔을 살짝 들었다가 놓는 너가 아니 너와 비슷한 모양으로라도 오면 나는 펼쳤다가 내려놓는 형편없는 독서 그때 나는 어떤 손짓으로 어떻게 웃어야 슬퍼야 가장 예쁠까 생각하고 그렇게 나, 나, 나를 날개처럼 접어놓는 너 너 너의 짓들 너머로 어깨가 쏟아질 듯 멈춰놓는 모습 그대로 아니 그대로, 멈춰서 멈추길 멈췄으면 다시처럼 떠올려 무수히 많은 다시 다시와 같이 나를 놓고 앉아 있었으면 나를 눕히고 누웠으면 그렇게 가만히 엿보고 만지고 아무것도 없는 세계의 밋밋한 한 곳을 가리키듯 막막함이 그려져 손으로 따라 걸어 들어가면 그대로 너를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숨이 타오름이 재가 된 질식이 딱딱하게 그저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그건 너가 아니고 기실, 나는 네 눈 뒤에 서 있어서 도저히 보이질 않는 너라는 미로를 폭우 쏟아져 내리는 오후처럼 기다려 이를 깨물고 하얗게 질릴 때까지 꽉 물고 어떻게든 그러므로, 너로부터 기어이 너가 오고

은희경 / 너가오면

나 죽거든 다 가져라 
내가 본 하늘과 땅 저 햇살 미풍까지 모두, 너에게 주마

이시명 / 귀천

1. 사실 처연한 노래는 술 한 잔 한 봄 밤에 잘 어울리죠!:-) 오늘 사진들은 다 제가 틈틈이 찍어놓은 것들인데 마음에 드실런지... 2. 오늘은 어느 시가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은희경 시인의 <네가 오면>이라는 시를 엄청엄청 좋아한답니다!:-)

(*유희경으로 잘못 적어놓았..은희경 시인이 맞아요!!) 3. 달밤에🌙, 봄밤에🌸 우리 같이 노래들으면서 좋은시한 편씩 필사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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