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REVIEW] 시메오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주일

[청춘스포츠 3기 이종현] 요한 크루이프 헌정경기, 바르셀로나의 40경기 연속무패 달성여부, 231번째 맞대결. 상징하는 바는 많았던 231번째 엘 클라시코는 레알 마드리드의 2-1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마드리드는 축제였다. 지난 첫 맞대결에서의 0-4 대패를 복수했고, 침체돼 있던 선수단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레알은 분명 이길만한 경기를 했다. 카세미루가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지단은 레알의 새로운 과르디올라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결과를 지단만큼이나 기뻐할 남자가 또 있다. 경기가 끝나자 야수 같은 성미를 지닌 남자 시메오네는 호탕하게 웃었다. 레알 베티스 전에서 대승까지 거둔 그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주일이었다.

#1. 여전히 견고했던 중앙수비

아틀레티코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다. 이번 시즌 리그 31경기(2016.04.04. 기준)에서 단 15실점만 했다. 고딘과 히메네스는 아틀레티코 수비의 중심축이다. 하지만 최근 부상을 당했다. A매치에 소집되지 않았고, 베티스와의 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도 결장했다. 3번째 옵션이었던 스테판 사비치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메오네는 새로운 도박을 걸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신예 에르난데스와 나초 몬살베가 중앙 수비를 구축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3경기만 출전했고 몬살베는 아예 출전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시메오네의 믿음 속에 두 선수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와 협업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베티스의 카스트로에게 허용한 실점은 아쉬웠지만 조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아틀레티코가 보여주는 수비의 견고함이 단순히 선수들의 능력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는 증거였다.

고딘과 히메네즈도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맞춰 돌아온다. 바르샤를 상대하는 시메오네는 최상의 수비력으로 경기를 나설 수 있다.

#2. 침묵에서 깨어난 공격진

강력한 수비와 조직력을 겸비한 아틀레티코의 유일한 약점은 빈곤한 공격력이다. 기대를 갖고 영입한 학손 마르티네즈는 적응에 실패했고 결국 지난겨울 이적시장에 중국슈퍼리그로 떠났다. 토레스와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가 가진 유일한 최전방 공격자원이다.

그리즈만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6골(리그19, 챔피언스리그4, 코파 델 레이3)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의 기록(25골)을 넘어섰다. 하지만 토레스를 비롯한 주변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하다. 팀 내 득점 2위 토레스가 모든 대회 통틀어 6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베티스 경기에서 나온 5골은 의미 있었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에서 아스타나 상대로 넣은 4골이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최전방 그리즈만이 두 골을 기록했고, 토레스도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토레스의 움직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토레스는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다. 첼시 이적 후 기민했던 움직임이 사라지면서 기량저하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전성기 때 보였던 몸놀림이었다. 뒷공간을 수시로 파고들었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리즈만과 토레스는 이날 서로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한 차례씩 만들어줬다. 아틀레티코가 더 높은 곳으로 닿기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두 선수의 활약은 시메오네에게 더없이 반가웠다.

#3. 전술적 실험: 4-3-1-2

강팀의 필수조건은 일정한 경기력과 확고한 플랜A다. 물론 그에 못지않게 때에 따른 유려한 변화도 필요하다. 시메오네는 주로 콤팩트한 4-4-2 포메이션으로 성과를 거둬왔다. 하지만 매 경기 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올 이유는 없다. 상대에 따라 다른 전형으로 성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 대표팀이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두 명(4-2-3-1)을 세웠던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4-1-4-1)으로 줄이며 공격을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시메오네는 실험을 단행했다. 4-3-1-2 포메이션. 코케를 투톱 아래 배치한 이 전술은 시메오네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베티스 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지난 3년간 바르샤 상대로 12경기에서 단 1승(5무 6패)을 거뒀다. 수비에 치중했지만 결국 실점을 허용했고 이를 만회하지 못해 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득점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8강에서 바르샤를 만나는 아틀레티코는 캄프 누에서는 콤팩트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홈에서는 득점을 노려야 한다. 그리고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실험한 4-3-1-2 포메이션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메오네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수비적으로 부담이 던 코케는 날카로운 킥으로 최전방에 그리즈만과 토레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아틀레티코의 첫 골 역시 코케의 발끝에서 나왔다. 코케가 중앙을 돌파한 이후 토레스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토레스가 가볍게 해결했다.

시메오네는 그간 득점이 적은 문제점을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과 움직임의 문제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이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성과를 거뒀다.

#4. 힌트를 얻은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는 유독 바르샤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 3년간 12번을 만나 단 1승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런 바르샤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다는 점이다. 바르샤는 39경기째 무패를 기록 중이었고, 좀처럼 경기에서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바르샤가 패배했다. 바르샤는 엘 클라시코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고 볼을 점유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레알의 승리는 분명 시메오네에게 힌트를 줬다.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첫 번째 맞대결은 캄푸 누에서 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이 그랬던 것처럼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바르샤의 골문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MSN이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점도 아틀레티코에게는 호재다. 아틀레티코는 기본적으로 많이 뛰고 거칠게 수비하는 팀이다. 레알이 자기 진영에서 지키며 카세미루를 통해 수비적 안정감을 높인 것처럼 아틀레티코 역시 토마스 파티를 투입하며 수비적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다.

라 리가 31R 엘 클라시코는 지단에게 최고의 순간이었다. 물론 아틀레티코의 수장 시메오네에게도 마찬가지였고.

사진 - 각 구단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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