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인터뷰]“더 배우고 보완해 별명에 걸맞게”

울산 현대 공격수 이정협이 3일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울산 | 양승남 기자

자신을 낮추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슈틸리케 황태자’라는 수식어의 무게를 잘 알기에 이정협(25·울산)은 부족한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열공 중’이다. 소속팀에서 차근차근 약점을 보완해 월드컵 무대 본선에서 완성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뿐이다. 이정협은 지난달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와 지난 3일 전남 드래곤즈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정협은 폭넓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쉽게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22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외국인선수 코바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울산이 시즌 첫승을 거둔 뒤 클럽하우스에서 그를 만났다.

이정협은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전반부터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을 만들면서 2선 침투하는 플레이를 하며 동료를 도와주는데 집중했다”면서 “후반에도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하다가 허벅지 근육이 올라와서 결국 교체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이정협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코바가 9개의 슈팅을 날리며 적극적으로 골을 조준한 것과 달리 이정협은 슈팅이 2개로 다소 부족했다. 이정협은 “항상 슈팅을 머릿속에 담아둔다. 훈련때도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실제 경기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플레이 스타일의 습관도 있다. 그래도 더 좋은 공격수가 되려면 분명히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해 한국축구에 떠오른 샛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호주 아시안컵에서 전방 공격수로 나서 2골을 터뜨렸다. 상주 상무 소속의 무명 이정협의 깜짝 활약에 ‘슈틸리케 황태자’ ‘군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까지 국가대표로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그러나 골잡이로서의 무게감과 폭발력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말에는 안면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과 멀어졌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소속팀 부산은 2부리그로 떨어졌고, 올 시즌 다시 울산으로 이적하는 등 변화의 시간을 보냈다. 이정협은 지난달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레바논·태국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대표팀이 힘겨운 경기를 펼치던 레바논전에서는 후반에 교체투입돼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태국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70분을 뛰었다. 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에서 골까지 넣었지만 이정협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부족한 것을 볼 수 있었고 팀에서 더 공부하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경기들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정협은 특히 태국전의 아쉬움을 떠올렸다. 그는 “함께 선발로 나선 (석)현준이에게 참 미안했다. 더 도와주고 내 역할을 잘 수행했어야 하는데 내가 맞추지 못하면서 득점이 더 많이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이정협은 공격수로서 보다 확실한 골결정력을 갖춰야 하는 숙명과 마주하고 있다. 이정협은 “동료들을 이용하고 찬스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욕심낼 땐 내야하고 과감한 슈팅 등은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 울산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공부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골잡이로 탄생하길 바란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숙제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간 공격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정협은 “올 시즌 공격수로서 포인트에 조금 더 욕심을 내겠다.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데 힘을 보태고 15개의 공격포인트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반짝 황태자가 아닌 진정한 공격수로서 ‘완생’을 꿈꾼다.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가슴 속에 품어왔던 소망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컵을 꿈꿀 것이다. 나 역시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서 팀에서 정말 더 열심히 하고 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쉼없이 노력하겠다는 이정협의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궁금하다. <글·사진 울산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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