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나는 상상한다.
1992년 11월 24일 오후 열 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귀퉁이의
작은 산부인과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태어난 나를,
상파울루, 뉴욕, 에든버러, 프라하, 이스탄불, 베를린, 로마, 암스테르담, 콸라룸푸르, 마드리드.
아득하고 머나먼 이국 도시들의 이름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수십 군데는 댈 수 있다.
스톡홀름의 나, 뉴욕의 나, 베를린의 나.
'그녀'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