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흔들리는 프로야구…‘의지’가 필요해

(방수포가 덮여있는 잠실구장)

2016 KBO리그 개막 초반, 몇 차례 봄비가 흩날렸다. 화사하게 핀 벚꽃은 봄비에 꿈쩍도 않는데, 야구가 흔들린다. 봄비에 야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지난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한대화 경기 감독관은 경기 개시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예정시간인 6시30분을 넘겨 6시41분에야 취소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팬들이 “빨리 결정해 달라”고 역정을 낼 정도였다.

일명 ‘김재박 효과’다. 김재박 경기 감독관은 개막 3차전이었던 지난 3일 잠실 LG-한화전을 우천취소 결정했다가 팬들의 큰 반발을 샀다. 경기 시작 예정시간인 오후 2시쯤에는 비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3시30분 쯤 비가 세차게 쏟아졌지만 때이른 취소 결정에 대해 KBO는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메시지가 됐다. 경기 감독관들은 지나치게 신중해졌다. ‘소신’ 대신 ‘눈치’의 부작용이 생겼다.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선수도, 프런트도, 팬들에게도 ‘나비 효과’가 이어졌다. (http://m.sports.khan.co.kr/view.html?artid=201604071617003&code=510201&med_id=skat)

144경기를 치르는 시즌, 가능한 많은 경기를 예정대로 소화해야 하는 것이 일정은 물론, 산업적 측면에서도 보탬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메이저리그처럼 ‘경기는 어떻게든 한다’는 원칙이 굳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우천 취소 결정이 잦았던 이유는 환불의 어려움 때문에 관객 입장 이전에 취소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 날씨가 좋을 때 새로 경기를 하는 것이 입장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점, 보다 나은 그라운드 상태에서 질적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예매가 활성화된 요즘에는 미리 야구 관람을 예정한 팬이 그 날짜에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는게 더욱 팬 친화적이다. 다음에 치르는 경기가 더 많은 매출을 보장한다는 근거도 부족하다.

경기의 질 측면 역시 구장 시설 문제와 맞닿는다. KBO 관계자는 “새 구장 건설과 함께 배수 시설도 좋아졌다. NC의 새 방수포는 설치·제거는 물론 물기 제거도 용이하다”라며 “구단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챔피언스 필드에는 겨우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근처를 가리는 방수포만 설치돼 있었다.

기다림을 활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갔을 때다. 비가 왔다. 경기 관계자에게 ‘얼마나 기다리느냐’고 물으니 적어도 2시간은 기다린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기다리는 동안 구장 내 식음료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취소의 공식 선언을 심판이 아닌 볼보이가 한다. 더그아웃에 설치된 스포츠음료 통을 쏟아버리는 게 취소 신호다. 그 스포츠음료의 광고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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