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구 표류기-47#태국/방콕

#라오스 즉흥 여행

방콕에 올라와서는 카오산 로드 옆에 '삼센 로드'로 숙소를 정했다. 최근 배낭 여행자들에게 각광받는 떠오르는 여행자 거리로 카오산보다 조용하고 맛있는 음식점이 많으며 숙소도 저렴하다. 방콕은 저번에 머무는 동안 조금 질린감이 있어 이번엔 그냥 삼센로드에 며칠 죽치고 앉아 천천히 다음 목적지를 정하기로 했다.

삼센 로드에 머물며 자주 끼니를 해결했던 음식점. 노천 테이블의 장점을 잘 살린 식당이라 생각했다.

식당 주인의 아들. 외국 여행자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지 낯설어 하지 않고 붙임성도 좋은 친구다. 카메라를 들이밀면 알아서 포즈를 취하는 센스도 갖춘 스타성 충분한 친구. 듣기로는 아버지가 일본인이라고 했던거 같다. 태국 쪽 피를 조금 더 많이 물려받은 듯 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메뉴 하나에 약 5-60바트로 카오산 로드보다 아주 약간 비싸지만 퀄리티나 양, 맛에서 비교불가다. 난 태국 음식을 먹을 때 종종 두 개를 시켜서 혼자 먹곤 했는데 이날도 '팟타이 치킨'에 '까오 팟 포크'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츄릅 헤헤헤, 너무 좋은 태국음식.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방콕에 돌아온지 2-3일 쯤 되었을 때 게스트 하우스에 3명의 한국인 무리와 함께 묵게 되었는데 그 중 한명이 바로 나의 동남아시아 여행에 많은 영감과 도움을 주신 'Tony'형님이다. 사실 형님이라 부르기엔 어색한 나이 차이지만 어쨌든 형님이다.

나를 제외한 그들 셋은 이번이 처음 만남이 아니라고 했다. 이미 한차례 함께 여행한 적이 있고 이번에 다시 만나 또다시 여행 중이라고 했다. Tony형님과 한 여자분은 함께 태국 북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참이었고 여자분은 귀국, 나머지 한국인인 영준이형은 이제 막 태국에 도착해 다음날 Tony형님과 함께 라오스로 넘어가 함께 여행을 할 계획이라며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번뜩 든 생각. '아하 이 사람들 따라가면 재밌겠다!'. 사실 다음 도시를 고민하다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로 가닥을 잡은 터이긴 하지만 어차피 동남아시아에 온 김에 라오스도 들릴 생각이었고 라오스 여행을 마치고 태국 북부로 육로 이동을 하면 코스가 자연스러울 거 같았다. 게다가 라오스를 들리면 자연스레 비자런이 되니 태국을 더 오래 여행 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Tony형님이 제안하고 정해준 코스를 정리해보니 재밌는 루트가 될 것 같아 바로 따라가겠노라 하고 연락처를 받아두었다. 다음날 밤 비엔티엔에서 만나기로 한 뒤 버스로 Tony형님과 영준이형은 먼저 태국의 국경도시 '농카이'로 떠났고 나는 개인적인 준비를 마친 뒤 바로 다음날 똑같은 버스로 농카이를 향해 달렸다.

내가 이용한 버스는 '낙콘차이에어'라는 태국 버스회사였는데, 시설면에서나 서비스면에서 내가 지금까지 타 본 모든 나라의 슬리핑 버스중 최고 짱짱맨이었다. 정확한 버스 클래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퍼스트 클래스' 바로 아랫 단계였던거 같은데 버스 정원이 20여명 밖에 되지 않아 자리가 무지하게 넓고 깨끗하며 의자가 푹신하다. 승무원이 수발도 들어주고 심지어 앞좌석에 모니터도 달려있다 후덜덜, 거의 비행기 수준. 만약 나와 같은 코스로 이동할 경우 낙콘차이에어를 선택한다면 상당히 편하게 이동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조금 비싸다. 클래스가 높아질 수록 더욱.

아무튼 목적지에서 내린뒤 '타이, 라오 프랜드쉽 브릿지'를 넘어가면 이제 라오스다. 다시 버스를 타고 Tony형님과 영준이형이 기다리는 비엔티엔으로 갔는데, 길을 몰라 한참을 헤메인 뒤에야 재회했다. 감격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내가 헤매는 바람에 도착 예정 시간보다 너무 늦어 기다리게 한 게 눈치보여 후다닥 차에 올리탔다. 사실 난 비엔티엔 부터 뭔가를 할 줄 알았는데 다짜고짜 차에 태우더니 '방비엥'으로 간단다. 알다시피 30살에 시작한 '첫' 배낭여행. 방비엥이 뭔지 알게 뭐람. 이것 저것 짐도 차에 실려있고 간식거리도 좀 있길래 그냥 근교에 피크닉가나보다 했지. 그래도 배낭 먼저 풀 시간 좀 주지 하고 생각하며 그런가 보다 하고 따라갔는데 그렇게 길이 울퉁불퉁하고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가는길에 우연찮게 본 낚시하는 현지 사람들을 만났다.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 Tony형님은 저 낚시법 요즘엔 아무데서나 쉽게 보기 힘들다며 귀띔을 해주셨다.

가는길에 잠시 휴게소에서 쉬며 태국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너무너무 맑은 하늘. 라오스는 아직 대부분이 청정구역이다. 비가 내리는 흐린날이 아니라면 요런 그림 같은 풍경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또 다시 출발. 서서히 주변 풍경들이 익숙해 질 때 쯤 드디어 방비엥에 도착했다.

여행 ・ 음악 ・ 책 ・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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