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스토리 # 2 - 세계적인 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벌 (026)

해마다 8월이 되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는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듭니다.그 유명한 에딘버러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서지요화려한 조명과 절도 있는 군악대의 연주가 어우러진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oo) 퍼레이드와거리의 예술가들이 저마다의 공연을 펼치는프린지 페스티벌(Fringe Festival)로 대표되는볼거리 가득한 신나는 에딘버러 페스티벌.어떤 모습일지 한 번 들여다 보시겠어요?

내가 여행을 떠나는 시기를 특별히 8월로 잡은 것은 바로 이렇게 엄청난 인파들이 모이는 에딘버러 페스티벌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목적으로 1947년부터 시작된 에딘버러 축제는 해마다 8월 중순부터 약 3주 동안 진행되는데 이 시기에 에딘버러는 판매티켓 수가 약 200만장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축제(祝祭)-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프린지 페스티벌(Fringe Festival)

이 이름모를 예술가들은 딱 봐도 스페인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서투른 영어 발음으로 자신들의 공연을 설명했던 그들. 연습이 부족한 탓일까... 아니면 단순히 쉽게 돈을 벌 목적으로 그냥 온 것일까... 탱고인지 플라멩고인지 모를 춤을 추는데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래도 힘껏 박수를 치며 그들을 격려한다. 실수도 서투름도 웃음이 될 수 있는 무대 그것이 바로 축제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구부정 해지는 것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내게 주어진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그에 따른 책임감도 늘어남을 깨닫는다. 어쩌면 허리가 구부정 해지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 삶의 무게를 다 짊어지고 있지만 아무도 그 사람을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나날이 불평등이 심화되어 가는 세상.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세상을 꼬집는 듯 했던 거리의 퍼포먼스.

이야기 꾼이 이야기를 한다. 그가 우스꽝스런 표정으로 재미있는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모두 웃는다.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그는 오늘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꾼은 세상 어떤 약보다 효과가 좋은 웃음약을 처방하는 훌륭한 의사이다.

프린지 페스티벌(Fringe FestivaL)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머나먼 동양의 문화까지 그들의 거리로 옮겨놓았다.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의 것이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그 말을 아무리 들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유럽에서 생활을 해보면 그 얘기는 금세 피부로 와 닿는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사소한 젓가락질 하나도 문화로 생각하여 한식을 먹을 때면 꼭 젓가락으로 먹으려 노력했던 친구들. 한국에서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들려줄 때 보다 우리의 구슬픈 민요 한 가락에 더욱 더 귀를 쫑긋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나 스스로가 우리의 것을 너무 경시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들었다. 에딘버러 축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에 관객들이 숨소리 하나 내지않고 지켜보던 모습. 공연이 끝난 후에 감동을 받은 듯한 얼굴로 자리를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한국사람이란 것에 큰 자부심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한국 사람이다.

ⓟ 로얄 마일(Royal mile)

유럽의 거리를 걷다 보면 이런 사람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블린에 있었을 때만 하더라도 처음엔 눈만 마주치더라도 동전 몇푼이하고 관람료로 지불 했었는데 그것도 하도 자주보다 보니 언젠가 부턴 눈이 마주쳐도 한번 씩 웃어주고 난 아무것도 본 게 없다는 듯 그냥 지나가곤 했다. 근데 저 사람들을 볼 때마다 드는 궁금증이 있었다. '대체 분장은 누가 해주는걸까?'

유럽의 생맥주는 곧 사람이다. 유럽 사람들은 생맥주를 즐겨 마신다. 우리나라사람들도 생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지만 유럽의 생맥주 문화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 흔히들 펍(Pub)이라 부르는 술집에서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이일지라도 스스럼없이 맥주잔을 기울이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다. 유럽에는 이렇게 생맥주통이 가게마다 저장되어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저 통들을 들고 나르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잇다. 그들이 한 병씩 들고 마시는 병맥주보다 생맥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사람냄새가 진하기 때문이 아닐까... 같은 통에서 숙성된 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성별,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친구가 되는 것. 맥주로 그들은 하나가 된다.

로얄 마일의 끝에 위치한 홀리루드 궁전으로 가는 길. 어느새 맑아진 날씨가 절로 기분을 들뜨게 한다.

ⓟ 홀리루드 궁전(Holyrood palace)

밀리터리 타투가 벌어지는 에딘버러 성으로 가는 길. 아직 행사가 시작되기 한참 전이라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만 되면 이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가득하다

ⓟ 에딘버러 성(Edinburgh Castle)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oo)

밀리터리 타투의 티켓을 구입하는 장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이니만큼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지 않으면 공연을 보기가 힘든데 운이 좋으면 이처럼 현장에서 당일날 취소된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다. 비싼 가격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인터넷에서 표를 사는 것을 놓쳐버린 난 현장에서 표를 살 수 밖에 없었는데 운이 좋아서 표를 결국에 구입했다 근데, 가격이 무려 35파운드! 물론 좋은 자리이긴 했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약 6만원! 그래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줄을 기다리면서도 내내 설레었었다.

TIP) 위치는 32 Market Street . 에딘버러 중심에 있는 기차역 웨벌리 역에서 도보로 2분 10시부터 문을 열지만 8시부터는 줄을 서야 운이 좋게 구입을 할 수 있다. 인터넷예매는 www.edintattoo.co.uk <= 이 곳에서

밀리터리 타투의 공연 모습. 싼 티켓을 구입하면 잘 보이질 않아서 별로 재미가 없다고 들었었는데 비싼 돈을 지불하고 얻은 자리라 그런지 확실히 잘 보이긴 잘 보였다. 에딘버러 성은 밤이 되니 더욱 더 멋졌다.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와 절도 있는 연주와 행진이 어우러져 절로 흥이 났던 밀리터리 타투. 8월에 에딘버러를 방문한다면 꼭 놓쳐서는 안될 명불허전의 축제이다. 이 축제를 보고 있자니 내가 정말 에딘버러에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8월이었지만 쌀쌀했던 밤 날씨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축제가 끝이 나고도 흥분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여행의 첫날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직접 찍은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oo) 영상 다음엔 에딘버러의 세번째 이야기 <도시 전체를 휘감는 백파이프의 향연>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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