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팀장과의 추억을 반추하며 정리하는 인정욕구의 활용법

저의 직장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외국생활을 하다가 국내에 돌아와서 사회생활을 처음 해 본 데다가 - 인턴이나 알바경험 zero - 글로컬라이제이션된 회사다보니 남성중심의 마초성과 보수성이 지배하는 군대문화의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첫 3년간 좌충우돌하면서 연애를 비롯한 개인생활은 거의 생각도 못한 채 치열하게 보냈던 것이 이제는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만.. 거기에는 바로 '인정투쟁'(?)이라는 요인이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인정은 조직 내에서 쓸모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사회적 욕구와 당시 팀장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대인관계상의 욕구가 혼재되어 있었지요.

저보다 가방끈이 길고 경력이 화려한 선배들 사이에서 인정받기까지는 한 두번의 반짝 성공으로는 어려웠고 꾸준한 성실함과 근성을 기본으로 한 탁월성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마냥 시키는 것만 따라가서는 그저 묵묵히 서포트하는 시다 정도의 존재감일 뿐 하나를 시키면 원플러스원을 해내야 조금씩 다르게 보아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팀장님은 해외 MBA 출신 30대 후반으로 꽤 괜찮은 분이었습니다. 근데 처음에 어찌나 저를 못살게 굴고 상처를 주던지.. ㅠㅜ 처음엔 무차별적으로 당하다가 차차 오기가 생겨 꼭 이 사람의 인정을 받고야 말겠다는 개인적인 미션이 생기더군요.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을 인간적으로 좋은 감정이 들기 어려운데 지내다보니 사람 자체가 싸이코는 아니더군요. 소시오패쓰 계열도 아니었구요.

결정적으로 호감이 생긴 것은 전혀 의외의 순간이었는데요. 오후에 사무실 창가에서 남자들 악력기라고 하나요? U자 모양으로 생긴거 쥐었다 폈다 하는거요.. 오후의 나른함을 피하려고 그랬는지.. 자리에 앉아 짤방 이미지처럼 악력기를 주무르며 자기 팔근육을 느끼고 있는 모습에 그만 꽂혀버렸습니다. 줴길... 그 이미지가 그만 제 뇌리에 완전히 박혀버렸고 묘한 설레임을 주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팀장의 팀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는 '차별적 인정' 전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코 모든 팀원에게 공평하게 대하지 않았고 하이 퍼포머와 하이 포텐셜리스트에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던 것 같아요.

하이퍼포머(고성과자)에게는 공개적 칭찬과 인정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하고, 그 인정에 배신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게 만들었구요. 하이 포텐셜리스트(잠재성과자)에게는 코칭과 피드백 - 달콤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 을 통해 단련시키며 인정욕구를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전 팀장은 사람의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리더였던 것 같습니다. 회의석상에서 서로 부딪힐 일이 있을 정도로 공적으로는 껄끄러웠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리더였고 사적으로도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부하직원들의 인정욕구를 자극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는 것도 리더의 역량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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