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자 몬태그는 슬며시 밀드레드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깨어 있다.

귀마개 라디오의 앵앵거리는 노랫가락이 캄캄한 방 안에 떠돌았다.

또 그걸 귀에 틀어막았군.

지금 그녀는 머나먼 낯선 곳의 낯선 사람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두 눈을 크게 뜬 채 깊이를 알 수 없는 천장의 어둠을 바라보면서.

밤이나 낮이나 전화통만 붙잡고 생전 그칠 생각을 안 하는 마누라에 관한

오래된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었지.

남편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집 박으로 나가서 가까운 공중 전화에서

집에 있는 마누라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 오늘 저녁 식사는 뭐요?

글쎄, 귀마개 라디오를 하나 사서 귀에 끼우고는 밀드레드와 모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눠 볼까?

중얼중얼, 소곤소곤, 속닥속닥, 와글와글, 꽥꽥!

그렇지만 뭐라고 소곤거리나?

뭐라고 고함을 치나?

도대체 무슨 얘기를 나눌 건가?

갑자기 밀드레드가 낯선 여자같이 여겨졌다.

저 여자와 결혼해서 같이 살고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래,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지

술 취한 신사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지만,

엉뚱한 집의 엉뚱한 대문을 열고 어뚱한 침실로 들어가서

엉뚱한 여자과 한 침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에 멀쩡하게 출근을 한다.

지난밤의 일을 영영 알아채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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